"보증금 내면 리스료 절반 지원" 수십억 뜯은 차량 리스업자

입력
2021.11.14 12:00
경찰, 중고차 리스업체 대표 사건 송치

보증금을 지불하면 자동차 리스료의 절반을 지원해준다고 홍보한 뒤, 보증금을 돌려줄 시기가 찾아오자 차일피일 미루는 방식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중고차 리스업체 대표가 경찰에 적발됐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8월 사기 혐의를 받는 20대 중고차 리스업체 대표 A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A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피해자만 100여명에 달하고, 피해 금액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중고차 리스 계약을 할 때 고객들을 상대로 차값의 30%정도 되는 보증금을 내면 매달 리스료 절반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이후 고객이 금융회사와 무보증·고금리 리스 계약을 하도록 알선했고, 동시에 고객과 직접 리스료 지원에 대한 이면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보증금을 돌려줄 시기가 찾아오자,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지원금 지급을 끊었다. 값비싼 수입차 리스 계약을 한 탓에 지불한 보증금만 1억 원에 달하는 피해자도 있었다(관련기사 ☞ '보증금 내면 중고차 리스료 절반 지원'에 또 당했다, 최소 수십억 피해).

경찰은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올해 초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7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기각하면서 A씨는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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