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달러' 잡스의 첫 애플 컴퓨터, 한화로 4억 7,000만원 낙찰

입력
2021.11.10 21:30
1976년 총 200대 제작된 '애플-1' 중 하나
당시 가격 반복된 숫자 좋아한 워즈니악 아이디어

스티브 잡스의 첫 '애플 컴퓨터'가 미국 경매에서 40만 달러(약 4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컴퓨터는 45년 전 만들어져 판매된 200대 중 하나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소재 경매업체 존 모런 옥셔니어스가 진행한 경매에서 애플사의 공동 창업자인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1976년에 제작한 '애플-1(Apple-1)' 컴퓨터가 40만 달러에 팔렸다.

이번에 낙찰된 컴퓨터는 여전히 작동하는 희귀품으로, 하와이 코아나무 케이스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판매에는 두 개의 카세트 테이프에 담긴 사용설명서와 애플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게 특징이다.

존 모런 옥셔니어스에 따르면 애플-1의 최초 구매자는 캘리포니아 채피대의 한 교수였다. 이 교수는 1977년 이 컴퓨터를 자신의 제자에게 650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1이 경매에서 고가로 팔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과 2018년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경매에서 각각 36만6,000달러와 37만5,000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잡스와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은 1976년 4월 1일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한 차고에서 '애플'을 설립했다. 그해 제작된 애플-1은 당시 대당 666.66달러에 판매됐다. 가격이 특이하게 책정된 이유는 워즈니악이 반복되는 숫자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애플-1은 총 200대만 제작됐고 175대가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중 50대는 당시 캘리포니아에 있던 컴퓨터 소매업체 바이트숍(ByteShop)에 판매됐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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