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두류3동 길고양이 '두삼이'...명예사회복지공무원 됐다

입력
2021.11.10 16:20
지난 4월 두류3동 공동주택 철거촌서 구조
6, 7세 수컷, 구내염 치료 및 중성화 수술 후 방사
주민에 즐거움 선사, 동네 파수꾼 임무 부여


대구 달서구 두류3동에 사는 길고양이 두삼이가 10일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임명됐다. 두삼이는 두류3동 고양이의 줄임말이다.

두류3동은 이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대구길고양이보호협회와 함께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따뜻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동행정복지센터 화단에서 두삼이 임명식을 열었다.

김명록 두류3동장은 이날 "우연히 동행정복지센터에 머무르게 된 두삼이와 인연을 맺으면서 임명식까지 하기에 이르렀다"며 "동물을 아끼는 문화가 자리잡기 바란다"고 말했다.

두삼이는 지난 4월 두류3동 두류정수장 건너편 공동주택 건설현장의 철거촌에서 구조된 후 한달간 보호받았다 5월부터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에 생활하면서 현재 이름을 갖게 됐다. 수컷으로 6, 7세로 추정된다.

임명식은 두삼이 얼굴이 새겨진 팻말 설치와 참여 단체 기념촬영으로 진행됐다. 두삼이는 이날 임명식을 통해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동네 파수꾼 임무도 부여받아 연중무휴 근무에 들어갔다.

구조 당시 구내염을 앓고 있던 두삼이는 대구길고양이보호협회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 수술 후 방사됐다. 그후 두삼이는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 화단에 터를 잡으면서 동사무소 지킴이 역할을 하게 됐다. 두삼이 덕분에 직원 간 대화도 많아졌고, 내방 민원이들이 고양이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두류3동 이정아 맞춤형복지팀장은 "마침 두류3동 주민인 대구길고양이보호협회 이율리나 대표가 두삼이를 보살피다 동행정복지센터 마당에 집을 마련하면서 동행이 시작됐다"며 "행정복지센터 직원 11명 모두가 고양이 집사"라고 말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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