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과는 '합의' 아닌 '협의'..."기본은 후보"라 받아친 윤석열 비서실장

입력
2021.11.10 13:3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비서실장 권성동 의원
선대위 구성 관련 "기본은 후보 중심" 못 박아
그럼에도 "김종인을 필두로..." 김종인 '예우' 
김병준이 김종인 견제용 카드? "지나친 억측"

'윤석열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겉으로는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지만, 한번씩 툭툭 던지는 견제구가 예사롭지 않다.

윤 후보 비서실장에 임명된 권성동 의원은 1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관련 "선대위는 후보를 도와주기 위한 조직 아니겠느냐""기본적으로 후보가 제일 중심"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진행자가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이준석 당대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 후보와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특히 권 의원은 "합의라는 표현은 좀 그렇다. 긴밀한 협의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표현을 수정하기도 했다.



김종인과 합의? "긴밀한 협의... 선대위는 후보 도와주는 조직"

합의는 '서로 의견이 일치함'이란 뜻이고, 협의는 '둘 이상의 사람이 서로 협력하여 의논함'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결국 선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김 전 위원장과 의논할 수 있지만, 이견이 있을 때 결정은 윤 후보가 내린다는 점을 분명하게 못 박은 것이다.

그럼에도 권 의원은 인터뷰 내내 김 전 위원장을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선대위 구성 관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여야를 막론하고 의견을 구하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김 전 위원장을 중심에 놓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 영입 관련, '김종인 견제 카드' 아니냐는 정치권 안팎의 분석에 대해 "지나친 억측", "언론은 그런 식으로 싸움 붙이기 좋아한다"고 받아 넘기며 조기 진화에 나선 것도 김 전 위원장의 심기를 염두에 둔 해명으로 보인다.



김병준이 김종인 견제용 카드? "지나친 억측, 싸움 붙이지 말라"

비서실장으로 권 의원에게 주어진 미션은 선대위 구성이다. 그는 "백지상태에서 출발한다. 일단 선대위 조직 구성을 어떻게 할지가 먼저고, 인선은 그 다음이다. 당의 원로, 중진들을 만나서 두루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현재 단계를 설명했다.

선대위 구성 관련 쏟아지는 보도와 관련, 사무총장 교체 요구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지만, '권영세-윤희숙-금태섭' 카드에 대해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에게 당 사무총장 교체를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그렇게 이야기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대표가 총괄선대본부장에 권영세 의원을 추천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도 "권 의원은 굉장히 훌륭한 분이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 때 상황실장으로서 대선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추천받을 인물"이라고 했다.

금태섭, 윤희숙 전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설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도 "윤 의원은 본선에서 반드시 도와주겠다고 했고, 금 의원은 중도 외연확장 측면에서 합류한다면 천군만마"라고 기대했다.

선대위 불참을 선언한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는 "당인으로 기본적인 의무는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청년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