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총동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전시회가 열린다. 할머니가 살았던 방과 증언 목소리 등을 실감나게 만날 수 있는 콘텐츠가 특징이다.
여성가족부는 올 연말까지 대구 희움역사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증언'을 주제로 한 기획 전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전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과거'와 '현재', '미래' 3가지 분야로 구성돼 있다. 과거 분야는 위안부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 등을 영상 고증 자료로 만날 수 있다. 고(故) 문옥주 할머니의 생전 인터뷰 기사가 실린 신문과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피해 증언도 포함돼 있다.
현재 분야에선 VR로 피해자가 살아온 공간과 사연이 깃든 물건들이 구현된다. 피해자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여가부의 설명이다. 미래 전시 공간에서는 AI 기술로 생존 피해자 할머니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여가부는 이번 전시를 국내외 많은 인원이 관람할 수 있도록 이달 20일부터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언어로 온라인 전시도 병행할 계획이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시간이 지나며 옅어지고 잊힐 수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생생하게 접하고 계속해서 기억해나갈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의미가 있다"며 "미래세대가 위안부 문제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여성인권 문제까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