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1위 세종시도 인구 감소 대책 추진

입력
2021.11.09 15:20
내년에 자체 사업으로 아빠장려금 도입
정부 지원금 더해 연간 최대 860만원 출산 혜택

세종시가 수년 간 전국 최고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출산장려책을 마련하는 등 인구 감소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출산율이 여전히 전국 평균을 크게 뛰어넘고 있지만 매년 감소세가 뚜렷한 데다 도시의 성장 속도에도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9일 세종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장려하기 위한 '아빠 장려금(출산 휴가 지원금)'을 도입한다.

아빠 장려금은 육아휴직을 한 남성에게 매월 30만원씩 최장 6개월까지 180만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시는 내년 첫 사업 대상자로 160명을 산정, 2억9,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시가 자체 추진하는 아빠 장려금과 '첫만남 이용권' 등 정부의 지원책을 더하면 세종시에선 연간 총 860만원의 출산 혜택을 받게 된다.

시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에도 불구하고 자체 출산장려책까지 마련하고 나선 것은 매년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어 선제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 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뜻한다.

세종시의 올해 6월 말 기준 합계 출산율은 1.22명으로 전국 평균(0.82명)을 크게 웃돌았다. 세종시는 앞서 이미 수년 전부터 전국 최고 출산율을 기록하며 '평균 연령 37.7세의 가장 젊은 도시'로서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018년 1.57명에서 2019년 1.47명, 2020년 1.28명으로 출산율은 매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세종시가 신도심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도시다 보니 인구가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2030년까지 계획인구(80만명) 달성도 장담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도시 성장에 한계가 있어 인구 감소책을 일찌감치 마련해야 한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세종시 조은희 주무관은 "세종시는 계획도시로 인구가 계속 늘고 있지만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며 "아빠장려금 이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발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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