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허리' 홍건희, 3이닝 52구 역투.... 두산 PO 1차전 승리

입력
2021.11.09 22:08
PO 2차전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서

두산의 핵심 불펜 홍건희(29)가 팀을 역전 위기에서 건져내며 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산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두 팀의 2차전은 10일 두산의 홈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홍건희가 이날 선발 최원준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지면서 1실점(3피안타 1볼넷)으로 막고 승리 투수와 데일리 MVP에 동시에 선정됐다.

홍건희는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5회말 1사 만루에 마운드에 올라 오재일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홍건희는 6회말에도 1사 후 연속안타와 유격수 실책이 나오면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박해민을 1루 땅볼로, 김지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7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4-2로 앞선 8회말 2루타와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희생번트까지 잘 처리하며 1사 2ㆍ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후속 투수 이현승이 2루땅볼과 삼진을 솎아내며 홍건희는 1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홍건희는 정규시즌에서도 65경기(74.1이닝)에서 6승 6패 3세이브 17홀드에 평균자책점 2.78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1.24로 팀의 정규시즌 4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앞선 3경기(4.2이닝)에서 2실점으로 버티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삼성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삼성은 구자욱과 피렐라의 적시 2루타 2방으로 가볍게 2-0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은 그러나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김재환의 안타와 허경민의 2루타, 박세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후 박계범이 1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9번 강승호가 2타점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고 이어 정수빈의 3루땅볼 때 3루수 이원석의 실책이 나오면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은 8회초 무사 1ㆍ3루때 박건우의 병살타로 1점을 달아난 뒤 8회말 1점을 내줬지만 9회초 공격에서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을 상대로 박세혁이 솔로 축포를 터트렸고 이후에도 연속 3안타로 6-3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9회말 1사 후 구자욱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삼성은 여러 차례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장면이 아쉬웠다. 4회말 선두 타자 이원석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김헌곤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고 5회 말 1사 만루에서도 오재일의 병살타로 무위에 그친 장면은 결정적이었다. 6회말 1사 만루에서도 1점을 내는 데 그쳤고 8회 1사 2·3루에서도 1득점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컨디션 점검 차 9회 2사에서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오승환이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홈런 포함 연속 4안타를 맞으며 2실점 한 점도 향후 경기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7이닝을 3실점(2자책ㆍ5피안타 1볼넷)으로 막으며 에이스의 면모를 잃지 않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한편,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관중 2만2,079명이 입장, 아쉽게 매진에는 실패했다. 201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가을 야구다.

대구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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