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했다. 앞서 ‘천이백슬라’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 장 개장 현재 1,148.82달러로 하락출발했다. 직전 거래일인 5일 종가 1,222.09달러에 비해 6% 떨어진 것이다.
테슬라 주가 하락은 이날 정규장 개장 전 거래에서 이미 조짐이 보였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장전 거래에서 5.2%까지 하락했다며 매도ㆍ매수 손바뀜 거래 횟수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종목 중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거래소에서도 테슬라 주가는 한때 7% 남짓 하락폭을 보이면서 주당 970유로 선까지 폭락했다가 오후 들어 5%까지 낙폭을 축소하면서 1,000유로 선을 회복했다.
테슬라 주가 하락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주식 매도를 거론한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머스크 CEO는 앞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중 10%를 매각해 현금화하는 것이 어떠냐는 설문조사를 게시했다. 머스크 CEO는 설문조사를 올리면서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를 두고 미국 민주당이 추진 중인 주식, 채권과 같은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인 이른바 ‘억만장자세’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이 설문조사에는 350만여명이 참여해 58%가 ‘찬성’ 의견을 냈다.
머스크 CEO는 7일 “어느 결과든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트윗을 내놨다. 곧 매각을 실행하겠다는 약속으로 읽을 수 있다. 다만 머스크 CEO나 테슬라, 어느 쪽도 지분 매각이 언제 있을지에 대해서 언급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