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스 아일랜드(Ellis Island)는 대서양을 건넌 배가 미국 뉴욕 허드슨강 하구의 자유의 여신상을 지나면 만나는 11만1,300㎡ 면적의 작은 섬이다. 18세기 한 상인(Samuel Ellis)의 사유지였던 뉴저지주와 뉴욕주 경계의 그 섬의 현재 주인은 미 연방정부. 연방정부는 각 주가 맡고 있던 이민 심사를 일원화하면서, 1892년 1월 1일 엘리스 아일랜드를 '아메리칸 드림'의 관문으로 지정했다.
1891년 12월 20일, 아일랜드 퀸즈타운을 출항한 증기선 '네바다'호가 크리스마스를 바다에서 보내며 열이틀간 항해해 세모의 밤에 엘리스 아일랜드에 닿았다. 배 3등칸에 아일랜드 15세 소녀 애니 무어(Annie Moore, 1877~1924)가 어린 두 동생과 함께 있었다. 새해 첫날 오전 10시 30분, 이민심사관은 첫 입국자인 무어에게 이름과 나이, 목적지를 물어 서류를 확인한 뒤 옆방으로 인도했다. 감독관은 이민 승인 서류와 함께 10달러 금화를 선물했고, 가톨릭 성직자도 새해 새 출발을 축복하며 은화를 건넸다고 한다. 그가 미 연방정부가 승인한 첫 미국 이민자였다.
3등칸 107명 승객 중 무어가 첫 이민자가 된 사연은 불분명하다. 유럽 남부나 동유럽, 특히 이탈리아인과 러시안 유대인과 달리, 미국인과 외모로 거의 구분할 수 없는 금발에 "장밋빛 볼"을 지닌 아일랜드 소녀가 가장 '포토제닉'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엘리스 아일랜드는 1954년 11월 12일 문을 닫을 때까지 62년간 약 1,200만 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였고, 현재 3억3,000만 명 미국인의 약 40%의 뿌리가 거기서 비롯됐다고 알려져 있다. 엘리스 아일랜드를 통해 미국인이 된 마지막 이민자는 노르웨이 출신 상선 선원이었다.
1984년 연방 정부는 1억6,000만 달러를 들여 섬 시설을 정비, 이민박물관 등을 포함한 국가사적지로 1990년 6월 섬을 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