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메드베데프 꺾고 마스터스 1000 최다 우승 달성

입력
2021.11.08 09:04

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역대 최다 37회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260만3,700 유로)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2시간 15분 만에 '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2위ㆍ러시아)에 2-1(4-6 6-3 6-3)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남자 프로 테니스 대회 중에서 4대 메이저 대회, ATP 파이널스 대회 다음으로 위상이 높은 마스터스 1000시리즈 대회에서 통산 37번째 우승을 차지,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10위ㆍ스페인)과 36회 우승 기록을 나눠 갖고 있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33만6,030 유로(약 4억5,000만원)다.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면서 연말 세계랭킹 1위 최다 7회 달성 신기록을 쓴 조코비치는 이틀 만에 또 한 번 대기록을 작성했다.

조코비치는 또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저지한 메드베데프에게도 설욕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9월 끝난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꺾어 캘린더 그랜드슬램 달성을 막아선 바 있다. 조코비치는 남자 테니스 '차세대 에이스' 중 선두주자로 나선 메드베데프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6승 4패를 기록했다. 조코비치는 "내 자녀 둘이 모두 경기장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온 가족이 함께했기에 오늘 우승은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