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7일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집권 초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집권 초 '코로나 긴급구조'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손실 보상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해 국민 통합이 필요하고, 국민 통합에 필요하면 사면을 해야 한다"며 "물론 국민께도 의견을 여쭤보고 사회적 합의와 국민 뜻을 자세히 알아야겠지만, 추진할 생각"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진하면 설득도 할 것"이라며 "(두 전직 대통령들이)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고 했다.
취임 이후 첫 국정과제로는 '코로나 대응'을 제시했다. 그는 "취임을 하면 100일 이내에 지역별·업종별 피해를 지수화하고, 영업 제한 형태에 따라 등급화 할 것"이라며 "대출·임차료 등 금융지원, 공과금 감면 등을 대폭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IMF(국제 외환위기) 때도 그랬지만 집중적으로 한꺼번에 돈을 확 뿌려야지, 찔끔찔끔해선 회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북정책와 관련해선 "비핵화에 대해 국제사회와 공조해서 확실한 기조로 간다"며 "문재인 정부는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늘 열어두겠지만 쇼는 하지 않는다"며 "실질적인 진전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때 회담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당 중앙선거대책위 구성 문제에 대해 "기존 (캠프) 멤버들보다 더 진영을 넓히고 다른 후보 캠프 분들도 영입하고 우리 당 전체가 하나가 돼 큰 선거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기존 캠프 해체 뒤 선대위 재구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의 입장과 달리 중도 확장에 유리한 인사들을 영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합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위원장의 역할에 대해선 "정권교체라는 거대한 장정에 당연히 역할을 하시지 않겠나"라고 했다.
본선 무대에서 야권통합에는 긍정했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가 한국 정치에 많은 기여를 했는데, 역할이나 기여에 비해 보상을 제대로 못 받은 것 같다"며 "충분히 뛰실 수 있게 지켜보고 응원해드려야지, 지금 시작한 분에게 단일화 얘기는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관련해선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 아닌가. 대장동은 설계 자체가 배임 범죄의 완결"이라며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저 어마어마한 토지를 소유한 시민의 재산을 강제 수용해, 저렇게 민간 업자들에게 나눠준 일 자체를 시장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내가 현직 검찰총장이었으면 벌써 수사 끝났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계획에 대해서는 "누가 면담 요청을 하나. 제가 면담 요청을 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