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는 '김주형 천하'... 10대 최초 상금왕·대상 수상

입력
2021.11.07 17:36

김주형(19)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10대 나이에 상금왕과 대상을 휩쓸었다.

김주형은 7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2위를 차지한 김주형은 올해 상금과 대상 부문 1위를 휩쓸었다. 시즌 상금은 7억5,493만원으로 1위,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5,540점으로 역시 1위다.

지난해까지 KPGA 코리안투어에서 10대 나이의 선수가 상금왕 또는 대상 타이틀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우승,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자격으로 최연소 우승(만 18세 21일) 기록을 세운 2002년생 김주형은 코리안투어 최연소 상금왕과 대상 기록까지 보유하게 됐다.

종전 최연소 대상은 2012년 20세였던 이상희, 최연소 상금왕은 21세에 상금 1위를 차지한 2007년 김경태였다. 김주형은 또 이번 시즌 상금, 대상, 평균 타수 등 주요 3개 부문을 석권했다. 3관왕은 2009년 배상문(35) 이후 올해 김주형이 12년 만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제네시스 차량 1대와 1억원의 보너스, 코리안투어 5년 출전 자격을 준다.

이 대회 전까지 대상 부문 1위를 달리던 박상현(38)은 11번 홀(파5)까지 1타를 잃고 20위권을 맴돌다가 12번 홀(파4) 버디와 14∼1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8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박상현은 남은 2개 홀에서 1타를 더 줄이면 대상 1위를 지킬 수 있었지만 2개 홀 모두 파에 그쳐 아쉽게 생애 첫 대상 1위의 꿈을 접었다. 17번 홀(파3)에서 약 6.5m, 18번 홀(파4)에서는 5m 정도 버디 퍼트가 모두 빗나갔다.

이후 박은신(31)이 1타를 더 줄여 김주형과 공동 2위가 됐더라면 박상현이 대상 1위가 될 가능성이 남아 있었지만 박은신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김주형의 대상 수상이 확정됐다. 11언더파 277타, 공동 8위로 시즌 최종전을 마친 박상현의 대상 포인트는 5,535점으로 김주형과 불과 5점 차이였다.

이 대회 우승은 이날 하루에 버디 10개를 몰아치고 9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김비오(31)에게 돌아갔다.

김비오는 2019년 9월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 이후 2년 2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김비오는 당시 우승한 대회에서 경기 도중 소음을 낸 갤러리 쪽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자격정지 1년, 봉사 활동 120시간, 벌금 1,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한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박지영(25)이 2년 10개월여 만에 정상에 다시 섰다.

박지영은 이날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오일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2018년 12월 9일 효성 챔피언십 제패 이후 1,065일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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