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이상 혀가 아프고 딱딱한 것이 만져지면…

입력
2021.11.05 22:00

설암은 혀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구강암으로, 대부분 혀 양쪽에 모두 생긴다. 주로 40세 이후 발생하기 시작해 6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20~30대 젊은이도 종종 발견된다.

구내염은 대부분 1주일 이내에 자연 회복되는 반면, 구강암은 3주 이상 입안 궤양과 통증을 동반한다. 3주 이상 통증과 병변이 지속되고 병변을 만졌을 때 단단하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기남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설암을 비롯한 구강암의 대표적인 위험 인자는 흡연이고, 음주 바이러스 감염 등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구강암의 또 다른 증상은 구강 점막과 혀가 하얀색 또는 붉은색으로 변색되면서 두꺼워지는 현상, 목에 만져지는 혹, 삼킴 곤란 등이다. 종종 잇몸 뼈 점막에서 발생한 암이거나 볼 점막, 설암이 치아 주변으로 확장되면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흡연자에게서 구강암이 생길 확률이 5~10배 정도 높다. 음주는 흡연과 함께 발생 확률을 높이며, 이 밖에 불량한 영양 상태, 구강 위생 등도 원인이다. 여성보다 남성의 발생률이 80% 더 높다.

이용식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설암의 주원인은 음주ㆍ흡연ㆍ좋지 않은 구강 위생”이라며 “이들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고 했다. 다른 원인으로는 잘 맞지 않는 틀니 등에 의한 만성적인 자극 등이 있다.

구강 검진과 조직 검사로 확진한 뒤 외과적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초기 병변은 간단한 절제술로 완치할 수 있다. 암이 진행됐다면 먼저 항암제로 종양 크기를 줄인 후 수술을 시행한다. 혀와 턱뼈를 보존할 수 있기에 미용ㆍ기능적 측면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입 마름 등 부작용이 심각하고 병변이 근육을 침범한 경우 방사선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아주 초기 암 일 때 외에는 권장되지 않는다.

이용식 교수는 “설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구강 위생 특히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며 “이를 꼼꼼히 닦고 난 후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사이와 치아 주변을 깨끗이 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진행된 설암은 치료하기 어렵지만 발생 부위가 눈에 잘 띄어 비교적 쉽게 발견하고 조기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생겼다면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