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절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겼던 '마라톤 영웅' 이봉주의 병마 극복을 위해 이번에는 국민들이 함께 달린다. 이봉주의 쾌유를 위해 기획된 마라톤 대회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봉주가 함께 레이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봉주쾌유기원전국민랜선마라톤' 사무국은 "이봉주가 이달 28일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195명의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달린다"고 5일 밝혔다.
이봉주는 지난해 1월부터 희귀 질환인 ‘근육 긴장 이상증’으로 투병 중이다. 근육이 제멋대로 비틀어지고 원인 불명의 허리 경련과 통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지난 6월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고 상태가 다소 호전됐지만 아직 지팡이를 짚어야 제대로 걸을 수 있는 상태다.
여러 차례 "반드시 이겨 내고 다시 달리겠다"고 의지를 밝혀 온 이봉주는 이번 행사에서 투병 이후 첫 레이스에 나선다.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한 시민 195명이 10개 그룹으로 나눠 4㎞씩 총 40㎞를 먼저 달리면 이봉주가 마지막 주자로 2.195㎞를 달린다. 이봉주가 부천종합운동장 400m 트랙을 5바퀴 달리는 동안 페이스메이커는 그룹별로 한바퀴씩 함께 달리며 이봉주를 응원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42.195㎞ 풀코스 마라톤을 41번 완주했던 이봉주는 국민들과 함께하는 이번 행사에서 지팡이를 짚지 않고 온전히 두 발로 달리기 위해 등산 등 재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노문선 부천시육상연맹 회장은 "그간 국민에게 큰 희망을 준 이봉주 선수가 병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이번엔 국민들이 페이스메이커가 되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사무국은 이번 행사에서 모인 금액 가운데 행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이봉주에게 치료비로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