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을 사람 정말 없다.' 이번 대선을 지켜보며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 말은 실제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여론조사 항목 중 호감도 여부를 살펴보면 된다.
지금까지 나온 조사를 보면,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주자들에 대한 평가는 호감보다는 비호감이 더 높은 상황. 4일 전국지표조사(NBS)가 발표한 11월 첫째 주 여론조사에서도 '비호감 대선'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호감도만 놓고 보면, 홍준표 의원 47%, 윤석열 전 검찰총장 41%, 유승민 전 의원 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37%, 원희룡 전 제주지사 36%였다. 2주 전 조사(홍준표 44%, 이재명 42%, 윤석열 40%, 유승민 35%, 원희룡 33%) 결과와 비교하면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호감도가 떨어졌고, 나머지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호감도가 소폭 올랐다.
비호감도 조사에서는 이 후보 60%, 원 전 지사 57%, 윤 전 총장 56%, 유 전 의원 56%, 홍 의원 51% 순이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호감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호감도가 조금씩 상승한 반면, 이 후보만 유일하게 하락해서다. 10월 3주 당시 42%였던 이 후보의 호감도는 37%로 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비호감도는 직전 조사(56%) 대비 4%포인트 올라 60%까지 올랐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까지 통틀어 비호감도가 가장 높은 수치다.
이 후보에 대한 비호감은 전반적으로 상승했는데, 세대별로는 50대의 '배신'이 눈에 띈다. 지난 조사에선 50대는 이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52%, 비호감도가 44%로 호감도가 앞섰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호감도 48%, 비호감도 52%로 역전됐다. 40대의 경우도 호감도가 지난 조사보다 6%포인트 빠지는 대신, 비호감도는 그만큼 올라갔다.
중도층에서 호감도가 내려가고, 비호감도가 상승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2주 전 조사에선 호감도가 37% 비호감도 61%였다면 이번 조사에선 호감도 33% 비호감도 65%로 호감도는 4%포인트 떨어진 반면, 비호감도는 그만큼 높아졌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호감도는 지난 조사에 비해, 전반적으로 상승한 모습이다. 상승한 수치로 따지자면, 유승민 전 의원이 4%포인트 상승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준표 의원도 3%포인트 올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비호감도도 자연스레 줄었는데 4명 주자 모두 50%대로 내려앉았다.
흥미로운 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호감도는 윤석열 전 총장이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윤석열 전 총장 75%, 홍준표 의원 64%, 원희룡 전 제주지사 61%, 유승민 전 의원 40% 순이었다.
여야 통틀어 그나마 호감도가 가장 높았던 홍준표 의원의 경우 남성들의 '좋아요'가 큰 힘이 됐다. 남성의 56%가 홍 의원에게 호감을 표한 데 비해 비호감은 43%로, 호감도가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NBS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