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들의 현실 결혼 생활 어떨까

입력
2021.11.05 11:03

결혼은 정말 미친 짓일까. TV 속 스타 부부들의 모습은 때로는 행복해 보이고 때로는 우울해 보인다. '결혼은 미친 짓이야'는 현실 결혼에 대해 솔직 담백하게 알려주며 시청자들이 그 답을 직접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지난 4일 IHQ '결혼은 미친 짓이야'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송은이 신봉선 최양락 팽현숙 권진영 여윤정이 참석했다.

'결혼은 미친 짓이야'는 부부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기혼인 선후배를 바라보는 미혼 개그우먼의 결혼에 대한 수다를 담는다. 결혼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유쾌한 토크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결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

개그우먼 송은이와 신봉선은 미혼 여성의 입장을 대변한다.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까. 송은이는 "한때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일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됐다. 결혼 후 잘 사시는 분들도 다투시는 분들도 봤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양쪽의 모습을 다 보고 있는 듯하다. 막연하게 꿈꿔왔던 결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봉선은 "지금도 마음이 맞는 친구가 생긴다면 언제든 결혼할 준비가 돼 있다. 근데 마음이 맞는 인연을 만난다는 게 어렵더라. 노력을 좀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결혼 상대는 쿵짝이 무조건 맞아야 한다. 결혼하면 소통을 하며 지내야 하는 거 아니냐. 싸우더라도 개그 코드가 잘 맞으면 통할 듯하다. 기분도 잘 풀릴 듯하다"고 했다.

"결혼,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연예계 대표적인 스타 부부인 최양락 팽현숙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최양락은 "난 결혼에 대해 고민 안 한다. 사람이 한 번 태어났다가 가는 건데 해야 한다. 결혼은 천국이다.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점심, 저녁을 차려주고 뒷바라지를 해준다. 은행, 세금과 관련돼 있는 일도 처리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이 다 내게 '결혼을 잘 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팽현숙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결혼이다. 결혼 생활을 통해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때로는 신봉선씨와 송은이씨가 부럽다. 두 사람에게 (결혼을) 강요하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에 정답은 없다. 대신 본인의 선택에 맞게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나도 언제 틀어질지 모른다. 지금은 '결혼은 미친 짓이야'에 출연 중이지만 6개월~1년 후에 이혼할 수도 있는 거다. 서로 잘 해야 한다. 서로 사랑하고 보듬어주는 게 결혼이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결혼, 사랑과 의리 사이"

비교적 최근 결혼한 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권진영은 2016년 2세 연하의 회사원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는 지난날을 돌아보며 "결혼은 맞춰가는 작업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내가 예쁘고 좋다고 하더라. 나한테 뭔가를 사주는 남자가 처음이었다. 근데 좋은 건 잠깐이고 함께 이겨내야 할 일들이 반드시 있다. 좋은 짝을 만나면 결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그맨 홍가람과 부부가 된 여윤정은 "결혼 전과 후의 결혼에 대한 생각에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으로 시작해서 의리로 사는 게 결혼이다. 단순히 사랑만으로 유지하는 건 아닌 듯하다. 남편과 나는 사랑과 의리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혼 생활 노하우 방출"

'결혼은 미친 짓이야'의 출연진은 속시원한 고민 상담과 솔직한 일상 공개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신봉선은 "결혼을 앞둔 많은 여성들이 궁금한데 차마 물어볼 수 없는 것들을 다루는 코너가 있다. 팽현숙 선배님이 정말 시원하고 이야기해 주신다. 나도 앞으로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배님께 뭔가를 여쭤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팽현숙은 "결혼 생활 노하우를 다 가르쳐주겠다"고 이야기해 기대감을 높였다.

송은이는 "가식 없는 세 커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결혼을 참견하기보다 '그런 상황이라면 난 어떻게 할까'에 중심을 맞춰 보시면 좋을 듯하다. 결혼이 정말 미친 짓인지 천국으로 가는 길인지 시청하시며 판단해달라"고 했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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