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생들이 소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 차별과 혐오 표현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전여성가족정책센터에 따르면 올 5월 11일부터 8월 2일까지 지역 2개 대학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과 댓글을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 결과 게시글에선 278건에 348개, 댓글에선 580건에 674개의 차별·혐오 표현이 발견됐다.
게시글에선 여성주의 가치관이나 페미니스트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한 것이 139개로 가장 많았다. 특정 성별이나 인물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99개, 외모·속성·행동에 대한 차별적 표현은 27개, 성적 도구화 표현은 24개 등이었다.
댓글에서도 차별·혐오 표현 가운데 여성주의 가치관이나 페미니스트에 대한 적대감이 276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표현들은 '페미는 XX충' 등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한 혐오나 비하, 조롱 등이 주를 이뤘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또 여성에 대한 편견은 여성 경찰관 대응 미숙 논란이 빚어졌던 '대림동 여성 경찰관' 사례와 같이 역할·활동·직업과 관련한 표현이 많았다.
아울러 병역 의무, 취업과 관련된 여성 할당제에 대한 불만, 소수자에 대한 적대감, 여성의 성적 대상화 등을 표현한 글도 적지 않았다.
모니터링단은 "차별과 혐오 표현이 재생산되는 환경을 차단하기 위해선 우선 학내에서 인지 감수성을 키우고 여성주의 가치관의 의미와 목적을 이해시키는 교육 과정을 주기적으로 편성해야 한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클린봇을 도입해 차별·혐오 표현을 자동 삭제하는 방안 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