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압박에도 카카오 사상 최대 실적... 네이버도 넘었다

입력
2021.11.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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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전년 대비 58%, 영업이익 40% 증가
매출 처음으로 네이버 역전...카톡 광고, 웹툰, 게임 덕분

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도 깜짝 실적을 가져왔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 기반 광고 매출의 견조한 실적과 함께 인터넷만화(웹툰), 게임 등 콘텐츠 분야의 고른 성장세 덕분이다. 특히 매출 부문에선 국내 인터넷 업계 라이벌인 네이버 매출도 처음으로 넘어섰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1조7,40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네이버(1조7,273억 원)를 뛰어넘은 실적이다. .

각 사업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에선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7,787억 원을 가져왔다. 이 가운데 카카오톡 중심의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049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톡 내 광고 서비스인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과 함께 선물하기 등 전자상거래(e커머스) 서비스가 성장을 견인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의 경우엔 카카오페이의 결제, 금융 서비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54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다음 기반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1,192억 원으로 주춤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9,6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 플랫폼 부문도 넘어선 성장세를 보였다. 이 중 웹툰, 웹소설 등 스토리 매출은 플랫폼과 지식재산권(IP) 유통 거래액의 성장과 함께 북미 플랫폼인 타파스와 래디쉬의 편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한 2,18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게임 사업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두 1위를 달성한 모바일 게임 ‘오딘’의 기록적인 성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한 4,631억 원을 수확했다. 이와 함께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971억 원을, 미디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831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

카카오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엔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1,682억 원을 거뒀지만 네이버(3,498억 원)엔 미치지 못했다. 이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 증가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60%(1조5,726억 원) 늘었기 때문이다.

한편 카카오는 최근 논란이 된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와 각 공동체는 생태계 내 파트너들과의 상생 위한 다양한 방식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상생 비용 부담에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재무 영향에 임팩트가 있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 성장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9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3,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골목상권 침해 여지가 있다고 지적받은 사업은 철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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