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 및 총격이 발생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카불 10구역에 있는 사르다르 모함마드 다우드 칸 군 병원 인근에서 총성에 이은 폭발음이 최소 두 차례 포착됐다. 이 병원은 400여개 병상을 갖춰 카불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병원 입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외신에 증언했다. 또 외신 및 아프간 현지 언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등에 게시한 영상을 보면, 폭발 장소 주변에는 주변 건물 사이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현장에서 대피한 것으로 전해진 해당 병원 직원은 "총성이 수분간 이어진 후 폭발음을 들었다"며 약 10분 후 또 다른 폭발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아프간을 장악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은 AP통신에 해당 폭발이 군 병원 밖에 있는 민간인을 겨낭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프간 내무부도 사건 발생 이후 현장에 특수부대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보안당국 관계자는 이번 폭발로 최소 19명이 숨졌으며 5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아직 자세한 폭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자살 폭탄 테러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부 언론은 아프간 이슬람국가(IS) 조직인 IS-K(이슬람국가 호라산)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앞서 IS는 4년 전인 2017년에도 같은 병원을 공격해 3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도록 한 전력이 있다. 아프간 매체 AI는 자비룰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을 인용해 IS 요원 5명이 이번 폭발로 숨졌다고 전했다. IS의 자살폭탄 테러임을 방증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