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가 한 수 앞선 전력을 자랑하며 천안CS를 꺾고 32강전에 올랐고, 1학년이 주축인 대구상원고는 연장 접전 끝에 서울디자인고를 꺾었다. 경기상고와 유신고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시 32강행을 확정지었다.
경북고는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천안CS와의 경기에서 9-2로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에이스 장보근(2년)이 5이닝 동안 8탈삼진 3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의 안정감을 가져갔고, 공격에선 박한결(2년)이 2루타 2개에, 4타점 3득점으로 선봉에 섰다.
경북고는 1회초부터 2-0으로 앞서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고, 천안CS는 2회말 1점을 뽑으며 따라붙었다. 경북고는 3회초 1사 2루에서 박한결(2년)의 2루타 등으로 4-1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경북고는 상위타선이 돌아온 5회에도 3점을 뽑으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고, 5, 6회에도 각각 3, 2점을 추가하며 콜드게임을 이끌었다.
대구상원고는 10회 연장에서 서울디자인고의 예상치 못한 실책 덕에 32강행을 확정했다.
대구상원고는 1·2루 주자를 놓고 승부를 가리는 10회말 연장 공격에서 서울디자인고 투수 원서빈(2년)이 2루로 던진 견제구가 빠지면서 2루 주자가 3루를 지나 홈을 밟아 5-4로 승리했다. 원서빈은 8회말 2사에 마운드에 올라 9회말까지 1.1이닝 동안 삼진 2개에 무실점 호투를 펼친 상황이어서, 연장 실책이 안타까웠다.
양 팀은 5회까지 공방을 벌이며 4-4로 맞서다가 6회부터 4이닝 동안 무득점 경기를 이어갔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대구상원고 박민제(2년)는 5이닝 동안 5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장충고는 세광고를 4-3으로 제압하고 32강에 진출했다. 장충고는 세광고 선발투수 서현원(2년)의 145㎞ 직구에 막혀 7회까지 2-3으로 뒤지다가, 8회말 1사 만루에서 정원식(2년)이 2타점 2루타를 치며 역전으로 이끌었다.
야탑고는 장안고에 10-4로 승리했다. 야탑고 우정규(1년)는 1회 2점 홈런을 뽑는 등 3타수 2안타에, 3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경기상고는 이날 신월구장에서 우신고를 만나 홈런 2개를 포함한 14개 안타를 몰아치는 공격력을 앞세워 13-6으로 승리했다.
1번타자 김재상(2년)이 1회초 2루타를 치며 득점을 뽑은 데 이어 6회 3루타, 7회 안타 등 6타수 4안타에, 2타점 3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또 임예찬(3년) 3안타(4타점 3득점), 채범준(2년) 2안타(2타점 1득점) 등도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중학교 시절부터 장타자로 주목받은 임예찬은 7회 2루타에 이어, 8·9회 연타석 홈런을 만들며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마운드에선 3회 등판한 임다온(1년)이 7회까지 5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우신고는 1회 2점에 이어 2회 1점을 뽑으며 3-2로 앞서갔지만, 정윤영(2년)과 홍준영(2년)에 이어 5회초 1사에 등판한 조영훈(2년)이 4.2이닝 동안 12안타(4볼넷)를 허용하며 10실점한 게 패인이 됐다.
유신고과 설악고와의 경기에선 양 팀 모두 10안타를 몰아쳤지만, 4회부터 뒷심을 발휘한 유신고가 10-3으로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설악고는 1회초 2루수 김민재(2년)의 중전 안타에 이은 용성원(2년)의 2루타 등을 묶어 2-0으로 리드했다. 설악고는 3회에도 김민재의 안타에 이은 강동운(2년)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그러나 유신고는 바로 3회말에 박태완(1년)의 3루타에 이은 조장현(2년)의 볼넷 출루, 그리고 황준성(2년)의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4회부터 7회까지 7점을 뽑는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며 콜드게임으로 만들었다.
율곡고는 13안타를 몰아치며 부경고를 12-2 6회 콜드게임으로 눌렀다. 마운드에선 2년 투수 트리오 김한결, 김시온, 김정언이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