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즉각 문을 걸어 잠그고, 방문객 3만여 명을 현장에 가둔 채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한 것이다. 관람객들은 눈물을 머금고 놀이시설 앞이 아니라, 코로나19 검사장 앞에서 장사진을 쳐야만 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찾은 방문객 한 명이 이튿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식을 듣자마자 디즈니랜드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곧바로 문을 닫은 뒤, 현장에 있던 방문객 3만4,000명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하필 이날은 서양에서 유래됐지만 중국 젊은이들도 즐기는 핼러윈데이(10월 31일) 당일이었던 탓에, 평소보다도 방문객이 훨씬 많았다. 하지만 검사를 마치기 전에는 누구 하나 디즈니랜드 바깥으로 나갈 수 없었다. 이날 밤 10시 30분이 돼서야 마지막 방문객 검사가 끝났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차 검사를 위해 ‘24시간 자가격리’ 명령까지 내려졌다. 이곳을 찾았던 이들로선 거의 이틀 동안 특정 공간에 갇혀 지내야 했던 셈이다. 한 방문객은 “내가 디즈니랜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릴 줄은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디즈니랜드 측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불꽃놀이를 진행했고, 휴대폰 충전기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우선 검사해 먼저 나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3일까지 폐쇄 조치됐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감염병 통제 정책이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철통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이 전면 등교, 영업시간 확대, 백신 패스 도입 등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속속 전환하는 반면, 중국 정부는 여전히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영업시간 제한 등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다이룽리 전 윈난성 루이리시 부시장은 “정부의 과도한 봉쇄 정책은 (사회에) 감정적·물질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뿐 아니라 재정적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