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1부리그) 승격을 향한 양보할 수 없는 승부가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K리그2(2부리그)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K리그1 11위 팀과의 승강플레이오프 2연전까지 총 네 번의 경기에 모든 것이 달렸다. 포스트시즌의 첫 문을 여는 것은 K리그2 3위 대전하나시티즌과 4위 전남드래곤즈다. 너무나 다른 두 팀의 단판승부다.
대전은 창이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팀 김천 상무(60골)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득점(53골)을 올렸다. 특히 리그 마지막 4경기에서 11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다. 마사는 이 가운데 7골을 책임지며 물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전남은 '짠물 수비'가 강점이다. 리그 최소 실점(33골)으로 대전보다 15골이나 덜 실점했다.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를 잇달아 꺾고 결승까지 오르는 등 단기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두 팀은 모두 2014시즌과 같은 드라마를 꿈꾼다. 대전에게 2014시즌은 화려한 부활의 한해였다. 20승 10무 6패, 골득실 28점. 2위 광주FC(15승 12무 11패, 골득실 9점)와의 압도적인 차이로 K리그 챌린지 우승을 차지하며 1부리그에 복귀했다. 2014년 우승과 1부 진출을 확정한 곳은 이번 준플레이오프가 벌어지는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이다.
전남은 2014년 광주처럼 플레이오프 최하위의 '역전 승격'을 노린다. K리그 승강제에서 승격 도전의 기회는 K리그2 4위까지 주어진다. 하지만 그 문은 하위팀으로 갈수록 더 작아진다.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 모두 상위팀의 홈구장에서 열리고 상위팀은 무승부를 하더라도 다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전남은 가장 불리한 위치에 서 있다. 2013년 승강제 실시 이후 4~5위 팀이 승격에 성공한 것은 광주가 유일하다.
서로 다른 드라마를 꿈꾸는 대전과 전남은 통계로도 평행선을 달린다. 대전은 2년 연속 전남전 무패(2021시즌 2승 2무, 2020시즌 2승 1무)를 이루며 전남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하지만 전남은 원정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 시즌에는 23경기 연속 원정 무패라는 K리그2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리그2의 대표적인 창과 방패의 승부는 한 골로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골 차 이상의 승부는 2015년이 유일했다. 역전승도 전무했다.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대부분 선제골에 의해 승부가 결정됐다. K리그2 준플레이오프는 3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