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을 바꾸는 도시에 대한 질문과 대안

입력
2021.11.01 12:42
도시기획자 김동근 저서 출간

‘Better Life, Better Society’.

「넥스트시티」는 더 나은 시민들의 삶과 공동체를 위해서 도시는 어떤 가치를 지향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우리게 말해주는 책이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출생, 고령화, 환경, 일자리 문제 등 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들과 문화, 디자인, 평생학습 등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도시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각 장은 개별 책으로 한 권씩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작가가 책 한 권에 10가지의 묵직한 주제들을 담고자 했던 이유는 그것들이 상호 보완적이고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걷고 싶은 도시는 건강과 안전, 생태 주제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고 안전한 도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와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 연결되어 있다. 결국,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의 환경은 도시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과 가치들이 조화롭게 연결되어야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저자 김동근은 경기도 행정부지사와 의정부시 부시장 출신으로 지난 30여 년간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갖고 있다. 또한 영국에서 지역개발론을 전공하였고, 국내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은 도시행정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론과 실무를 고루 갖춘 도시기획가답게 우리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균형감 있게 진단한다. 추상적인 거대 담론보다는 생활 단위인 ‘도시공간’에서 시민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인구 90%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다. 환경, 안전, 건강, 교통, 일자리 등 시민들이 각종 사회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배경에는 효율성을 가치로 한 성장 위주의 개발정책이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 경제, 환경적 문제들은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며 도시가 더욱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의 현재 모습에 질문을 던지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분석하는 토대 위에서 앞으로 어떤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넥스트시티’라는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저자는 2030 세대들이 더 나은 도시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대안들을 매우 현실적으로 제시했다. 우리 살아가는 도시에 대해 관심이 많거나 도시의 행정과 리더십 영역에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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