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일 창립 52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조촐하게 기념식을 치렀다.
삼성전자는 이날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창립 5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 일부만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년여 만에 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를 되찾은 데 이어 최근엔 사상 처음 분기 매출 70조 원을 돌파하면서 적지 않은 성과도 거뒀지만, 별도 자축 행사는 생략했다.
김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난 3분기 삼성전자는 괄목한 실적을 달성했다"면서도 "앞으로 10년간 전개될 초지능화 사회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자문해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성과보단 다가올 미래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에 더 전력을 기울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빅뱅이 도래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과 인류 사회에 대한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삼성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인류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게 변화시키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초일류 100년 기업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창립기념일 행사에 불참했고, 별도의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창립 50주년이었던 지난 2019년 기념식 때 영상 메시지를 제시한 이후, 창립기념일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이 부회장은 지난달 부친의 흉상 제막식에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뉴 삼성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했지만,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바꿨다. 1969년 흑백TV를 만드는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내, 지금은 시가총액 419조 원, 브랜드 가치만 88조 원에 이르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