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다시 붙는 벤투호, 손흥민 등 유럽파 소집…황의조 부상 제외

입력
2021.11.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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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UAE·16일 이라크와 월드컵 최종예선
김건희 첫 발탁 "압박·수비 능력 등도 고려"
이강인 또 제외 "잘하지만, 다른 옵션 많다"
'주축' 김영권 부상엔 "경과 지켜본 뒤 결정"
벤투 감독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자신감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해 다시 모인다. 지난 홈 경기에서 뼈아픈 무승부를 안긴 이라크와의 두 번째 대결도 예정돼 있다. 특히 공ㆍ수의 핵심이던 황의조(보르도)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어떤 전술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는 11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 6차전에 나설 25명의 소집 명단을 1일 발표했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황인범(루빈카잔)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주축 유럽파들이 어김없이 소집됐다. 10월 최종예선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주장 손흥민이 통산 30번째 A매치 골에 도전한다.

최근 발목 부상에서 회복했다가 다시 햄스트링을 다친 공격수 황의조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황의조가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건 3월 한일전에 이어 4번째다.

대신 공격수 김건희(수원 삼성)가 처음으로 발탁됐다. 벤투 감독은 "스트라이커라고 해서 득점만 고려하는 게 아니다. 수비는 어떻게 돕는지, 압박은 어떻게 하는지, 공격라인은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 김건희는 이전부터 오랜기간 관찰해 왔던 선수다.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 잘 적응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K리그1 득점 1위 주민규가 대표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현재 다른 스트라이커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은 이번에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 등 많은 선택지가 있다. 어떤 소집에선 이강인을 뽑고, 다른 순간에는 다른 선수를 뽑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수비에선 김민재와 함께 주축을 이뤘던 김영권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오늘 명단에선 제외됐지만 회복 경과에 따라 합류할 수 있다"며 "김영권이 최종적으로 못 오게 되면 권경원 박지수 정승현 등이 뛸 준비가 돼 있다. 좀더 지켜본 후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K리그에선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 이동경(울산) 등이 합류했다. 엄원상(광주)은 지난해 11월 카타르와 친선경기 이후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벤투 감독은 "엄원상은 상당히 빠르고 공간 활용을 잘 하는 선수다. 양쪽 사이드 모두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 홈 경기를 치른 뒤 16일 이라크 원정 경기에 나선다. 현재까지 대표팀은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승2무(승점 8)를 기록, 이란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벤투 감독은 "아직 평가할 타이밍이 아니지만 대표팀은 현재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본선 진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UAE는 좋은 공격 원칙이 있는 팀이다. 수비를 어떻게 가져갈지가 핵심 포인트다. 우리 전략에 집중해서 승점 3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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