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꿈꾸는 전남 드래곤즈는 K리그2(2부리그) 생활을 접고 4시즌 만에 K리그1(1부리그) 승격을 이뤄낼 수 있을까. 최근 강호 울산 현대를 꺾고 FA(대한축구협회)컵 결승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킨 전남이 또 한 번의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K리그2 준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서 전경준 전남 감독은 'FA컵 우승과 K리그1 승격 중 하나만 이뤄진다면 무엇을 고르고 싶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히 승격이다"라고 바로 답하며 간절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 감독은 "(FA컵 결승에 진출했어도) 준PO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번 시즌 우리 팀의 점수는 50점 아래"라며 "1부리그에 꼭 가고 싶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앞서 전남은 지난달 27일 리그 선두를 달리던 울산을 2-1로 꺾고 FA컵 결승에 올랐다. 대구FC를 꺾을 경우 K리그2 소속팀으로 FA컵 우승을 거머쥐는 진기록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하지만 전남에게 FA컵보다 더 간절한 것은 K리그1 승격이다. 세 차례 FA컵에서 우승하는 등 1부 리그에서도 강팀으로 분류됐던 전남은 2018시즌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며 2부리그로 강등됐다. 이제 2부리그 생활을 끝낼 때가 됐다.
길이 쉽지만은 않다. K리그2 4위로 정규라운드를 시즌을 끝낸 전남은 3위 대전 시티즌과 준PO를 원정 경기로 치러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무승부를 하면 승격 도전의 기회는 대전에 넘어간다. 전 감독은 "우리가 불리하지만 90분 경기 뒤 어떤 팀이 PO행을 확정할지는 지금 아무도 모른다"면서 "기회를 잘 활용해 불리한 여건을 뒤집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전도 간절하긴 마찬가지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시즌 개막과 함께 승격을 목표로 달려왔다. 반드시 승격을 이루겠다"고 각오했다. 상대 전적은 2승2무로 대전이 압도하고 있다. 무승부만 해도 PO에 진출하는 이점도 있다. 역대 준PO에서 2014년을 제외하면 모두 홈팀이 PO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무승부만 해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이기고 올라가야 안양을 상대로도 좋은 기세로 경기할 수 있다. 무승부를 생각하지 않고 이기는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 박진섭도 "K리그1로 가기 위한 대전의 비전과 목표를 보고 대전으로 이적했다. 그 목표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기에 더 간절하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전남과 대전의 승격 준PO는 3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 경기 승자는 7일 FC안양과 PO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