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연비] 브랜드의 방향성을 품은 세단, 볼보 S90 B6 인스크립션의 자유로 연비는?

입력
2021.11.01 16:15

최근 볼보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그 어떤 시기보다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디젤 파워트레인을 과감히 제거하고 그 자리를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채우고 있으며 이를 통해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S90 B6 AWD 인스크립션 역시 마찬가지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B6 파워트레인, 그리고 이전보다 더욱 커진 차체와 실내 공간의 여유를 바탕으로 S90의 가치와 경쟁력에 힘을 더하고 있다.

과연 볼보 S90 B6 AWD 인스크립션은 자유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술로 빚어낸 B6 파워트레인

볼보 S90 B6 AWD 인스크립션의 엔진룸에는 아래에는 시대의 흐름, 그리고 브랜드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최신의 파워트레인이 자리하고 있다.

B6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300마력과 42.8kg.m의 토크를 발생하는 2.0리터의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kW(약 14마력/ 토크: 4.1kg.m)를 내는 전기 모터로 구성된다. 이와함께 매칭되는 변속기는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이며 AWD 시스템이 더해져 완성된다.

이를 통해 S90 B6 AWD 인스크립션은 정지 상태에서 단 6.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우수한 운동 성능을 제시한다. 덧붙여 9.9km/L의 공인 복합 연비를 갖췄다.(도심 및 고속 연비: 8.5km/L, 12.4km/L)

쾌적한 상황에서 자유로를 달리다

볼보 S90 B6 AWD 인스크립션(이하 S90 B6)과 함께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통해 월드컵공원진출입로로 이동했다.

월드컵공원진출입로에 도착함과 동시에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곧바로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자유로의 주행 환경은 무척 쾌적했고 ‘주행 결과’가 무척 기대되었다. 참고로 이번 주행은 전 구간 컴포트 모드로 진행했다.

주행 시작과 함께 드러나는 B6 엔진의 존재감

과거 볼보의 주행을 책임졌던 T5, T6 엔진은 경쟁의 동급 엔진들과 유사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제시했으나 진동과 소음이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최신의 B6 파워트레인은 이러한 단점을 효과적으로 지워낸다.

이전보다 더욱 정숙한 매력, 그리고 부드러운 출력 전개를 바탕으로 더욱 우수한 매력을 제시한다. 덕분에 주행을 이어가는 내내 ‘B6 파워트레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덧붙여 300마력과 10kW의 전기 모터가 자아내는 ‘출력의 합’ 역시 만족스럽다.

자유로에서 시속 90km/h로 정속 주행 시 변속기는 8단, 1,500RPM을 유지했으며 T맵 내비게이션 기준으로 한 GPS 상 오차는 ‘0km/h’이었다.

따듯함을 품은 프리미엄의 가치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 실내 공간을 둘러 보았다. 최근 볼보가 공개한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클러스터가 장착되지 않은 점은 내심 아쉬웠지만 볼보 특유의 ‘따듯함’을 품은 고급스러움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실제 대시보드, 센터페시아는 물론이고 도어 패널과 스티어링 휠 등 각 요소에 고급스러운 소재를 정석껏 더했을 뿐 아니라 마감과 사용성을 고려한 배치 등을 통해 ‘브랜드의 세심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여기에 인체공학적인 시트와 마사지 기능 등이 더해져 ‘공간 가치’를 더욱 높인다.

이외에도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B&W)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사운드 품질, 공간감, 그리고 뛰어난 표현력을 제시하는 사운드 시스템은 ‘인스크립션’ 트림 선택의 당위성을 부여한다.

볼보의 기조, 그리고 부드러운 세단의 질감

효율성을 확인하는 ‘자유로 주행’이지만 워낙 다양한 노면을 보유한 ‘자유로’를 달리는 덕분에 차량의 주행 질감, 그리고 승차감 역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의 S90 B6 역시 자유로 위에서 주행 질감, 그리고 승차감의 특성을 드러냈다.

현재의 S90은 데뷔 초기의 S90에 비해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운 차량이 되었다. 특히 볼보 특유의 견고하고 단단한 질감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지만 한층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주행 전반’의 승차감이 한층 부드럽고 상냥하다는 느낌이다.

실제 포트 홀이나 도로, 다리 이음새 및 요철 등을 지날 때에 충분히 부드럽고 여유로운 대응 능력으로 운전자 및 탑승자의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여기에 소음에 대한 억제력까지 갖춰 그 매력이 느껴진다.

물론 연속된 띠 구간에서는 볼보 특유의 단단함이 드러난다. 사람에 따라 ‘견고함’ 혹은 ‘부담’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도 이전보다 그 질감의 정도, 그리고 소음 역시 한층 억제되어 있어 한층 다듬어진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덧붙여 자유로 주행 종반에 마주하는 연속된 바운싱 구간의 대응 능력 역시 준수했다. 절제된 롤링과 피칭은 견고함을 바탕으로 운전자의 신뢰도를 높일 뿐 아니라 이후의 주행에 대한 ‘안정감’을 제시한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 수 있는 질감이지만 분명 ‘마이너스 요소’라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S90 B6의 주행은 쾌적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이어졌다. 그리고 자유로를 달리는 차량들은 더욱 줄었고, 스산한 가을 바람이 간간히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S90 B6의 정숙성’이 도드라질 뿐 방해요소라 생각되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에 도착했다.

B6 파워트레인이 더욱 돋보이는 결과

볼보 S90 B6와의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약 35분의 시간 동안 50.6km의 거리를 달렸음이 기록되었다. 이를 통해 자유로 주행 동안 약 86.7km/h의 평균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18.2km/L라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공인 연비 대비 한층 개선된 수치일 뿐 아니라 ‘개선의 폭’이 다소 아쉬웠던 T6 파워트레인을 완전히 잊게 만드는 결과였다. 부드러운 질감, 정숙한 주행, 그리고 뛰어난 효율성까지 ‘탁월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촬영협조: 볼보자동차코리아

박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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