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스타] '5이닝 무실점' 서울고 박민준 "0점대 방어율 유지하고파"

입력
2021.10.3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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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인 2세’의 성적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끈다. 박석진 NC코치의 아들 박민준(서울고 2년)이 팀의 봉황대기 첫 경기에서 선발 역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서울고는 3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9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대전제일고를 맞아 7-0 콜드게임승(8회)을 거뒀다. 선발 박민준이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면서 무실점(2피안타 무사사구) 역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박민준은 경기 후 “팀의 첫 경기였기에 탈삼진이나 구속 등 개인 기록보다는 맞춰 잡기 위해 제구에 신경 썼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면서 “수비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낙차 큰 커브와 최고 구속 138㎞ 빠른 공을 앞세워 삼진도 9개나 솎아 냈다. 하지만 투구 수가 50개를 넘긴 4회부터는 구속이 130㎞대 초·중반까지 떨어지면서 숙제도 남겼다. 박민준은 “한 경기에서 5이닝까지 던진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면서 “오늘 이닝을 길게 끌면서 많은 점을 느꼈다. 앞으로도 공부할 것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박 코치는 선수 시절 사이드암 투수였지만, 박민준은 우완 정통파다. 박민준은 “(아버지가) 폼에 대해서는 별말씀 없으시다”라며 웃은 뒤 “하지만 힘쓰는 방법이나 제구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 주신다. 특히 ‘구속보다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다. 박민준은 "최고의 리그에서도 자신 있게 자신의 빠른 공을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의 멘털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팀의 첫 경기에서 맹활약해 첫 승을 따낸 만큼 봉황대기 우승까지 내달리고 싶다고 했다. 박민준은 “대회 내내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해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면서 “또 겨울방학 때는 중량훈련도 열심히 해 구속과 힘을 끌어올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