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확실하게 100% 꺾을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했다. 내달 1일 시작되는 본경선 당원투표를 하루 앞두고 정권교체를 고리로 막판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마지막 도전”이라며 배수진도 쳤다.
홍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세대, 호남,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본선에서 확실하게 이길 후보는 역시 저 홍준표뿐”이라고 말했다. 야권 대선후보 ‘투톱’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선 “문재인 정권이 설치한 의혹의 시한폭탄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후보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현 정권에 발목이 잡힌 후보를 선택하는 위험을 감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대선 승리 가능성이 더 높으니 후보로 뽑아달라는 의미다.
전직 대통령을 줄줄이 호명하기도 했다. 그는 “저 홍준표는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을 잇는 나라의 지도자로 청사(역사상 기록)에 기록되고 싶다”고 했다.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를 향해선 “대통령이 돼 특별사면권을 갖는 즉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한 것과 관련해선 “당원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더 이상 대권 도전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번이 정치 여정의 마지막 도전”이라며 “다른 세 후보들은 아직 기회가 많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1954년생으로 유승민 전 의원보다 네 살, 윤 전 총장보다 여섯 살, 원희룡 전 제주지사보다 열 살 위다. 그는 “세 후보님과 함께 원팀으로 정권을 탈환하고 함께 손잡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면서 형님 이미지를 부각했다.
당심 결집을 위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도 잔뜩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대장동 비리 사건은 국가체계와 시스템을 사익추구의 기회로 바꾼 역사상 가장 나쁜 시스템 범죄”라고 규정한 뒤 “설계자와 수익자를 찾아 여야 없이 소탕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