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음 달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2012년, 2017년 대선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한다"고 31일 밝혔다. 출마선언 키워드는 안전·미래·공정이다. 출마선언식에선 2030세대 청년들이 안 대표를 지지하는 릴레이 연설을 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뜻을 밝히면서 "대선을 포기한다"고 했다. 이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서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했으나 결렬됐다.
결과적으로 대선 출마를 번복하고 합당 약속을 어긴 셈이 됐지만, 안 대표는 당분간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독자 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대선이 대통령을 뽑는 게 아니라 상대 진영을 초토화할 왕을 뽑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며 여야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함께 높이고 있다.
안 대표가 11월 1일을 대선 출마선언일로 결정한 것도 국민의힘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11월 5일 이전에 출마 선언을 마무리해 대선 레이스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후보 간의 4자 구도로 시작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번 대선에선 대권주자들의 비호감 대결만 계속되고 있다"며 "안 대표는 미래를 위한 담론 경쟁을 끌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