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수다스럽다면…혹시 성인 ADHD?

입력
2021.11.01 18:20
20면
[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김호정 식품의약품안전처 순환신경계약품과장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주의력이 부족하고 과잉 행동하는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우울증 등 주요 정신 질환 진료를 받은 사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DHD 진료 환자는 2019년 7만2,437명에서 지난해 7만9,212명으로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도 2019년 80만 원에서 82만 원으로 늘었다.

ADHD의 대표적 증상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한 가지 놀이나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고 쉽게 싫증을 내며 물건을 자꾸 잃어버리는 ‘주의력 부족’이다.

둘째,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게 뛰어다니거나 지나치게 수다스러운 ‘과잉 행동’이다. 셋째, 다른 사람 활동을 참견하거나 방해하고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등의 ‘충동적 행동’이다.

위 세 가지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모두 ADHD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ADHD 진단을 위한 간단한 검사법이 없고, 행동에 대한 세부 설문 결과와 함께 전반적인 발달과 병력 등을 종합해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ㆍ치료를 위해서는 ADHD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주의력 결핍ㆍ과잉 행동ㆍ충동성 범주에서 증상이 뚜렷하고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증상 정도가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똑같이 유지되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국내에서 ADHD 치료 약물로 허가된 성분은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아토목세틴염산염’ ‘클로니딘염산염’이 있다. 모두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이다.

건강한 사람이 의료용 마약류인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성분 ADHD 치료제를 복용하면 두통ㆍ불면증ㆍ불안감뿐만 아니라 심하면 환각ㆍ공격적 행동ㆍ자살 시도ㆍ약물 의존성이 생길 수 있다.

아토목세틴염산염 성분도 불면증ㆍ공격적 행동ㆍ자살 시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클로니딘염산염의 경우 피로ㆍ두통ㆍ혈압ㆍ심박수 감소 등 다양한 증상에 노출될 수 있다.

ADHD 환자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집중력 장애ㆍ학습 능력 저하, 심하면 우울장애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ADHD가 의심되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치료법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