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신인 윤석열, 이재명보다 우세... 이재명은 대장동에 묶였다"

입력
2021.10.30 14:50
"대장동에 비하면 尹 문제는 지엽적"
'尹 지원설'에는 "수락 연설 지켜보고 결정"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윤석열은 신인이고 이재명은 구(舊)정치인”이라며 “여의도 정치 타파를 원하는 민심에서 윤 전 총장이 우세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보도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마음 속으로 이번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의 대결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29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 전 총장이 선출될 거라고 전망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대장동에 비하면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문제점들은 다 지엽적”이라며 “부인이나 장모 의혹은 윤 전 총장 본인과 상관 없다. 고발 사주 의혹이 윤 전 총장이랑 무슨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사진’ 등 윤 전 총장의 잇따른 실언에 대해서도 “정치를 처음 해서 요령이 없어 하는 실수들로, 윤 전 총장이 말실수를 했다고 중도층이 이재명 후보에게 쏠리지는 않는다”고 두둔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변신의 귀재”라며 “능력 있어 보이는 것도 다 변신에 능하기 때문이다. 말재주도 무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차례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잘 막았다고 생각하겠지만 특검 요구 여론이 60% 이상이다. 국민들이 이 후보 말을 신뢰하지 않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대장동 때문에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의 차별화는 불가능해졌다. 이런 의혹을 가진 사람이 뭘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선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며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다 이긴 것처럼 여기다가 선거운동을 잘못해서 졌다. 그러한 실수가 되풀이돼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또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까지 했는데 경선에서 특정인을 지지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경선에서 승리한 이후) 후보 수락 연설을 지켜볼 것”이라며 “연설이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선거운동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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