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배우 이영애가 우아함을 내려놓고 헝클어진 머리와 운동복을 입었다. 이영애의 새로운 도전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감정을 선사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JTBC 새 드라마 '구경이'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영애 김혜준 김해숙 곽선영 조현철과 이정흠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수사도 렉 걸리면 못 참는 방구석 의심러 구경이(이영애)의 하드보일드 코믹 추적극이다. 전직 경찰이자 탐정으로 변신한 이영애의 활약이 예고됐다.
먼저 메가폰을 잡은 이정흠 감독은 "대본도 캐릭터도 연출하기 쉽지 않았다. 상식을 벗어나는 포인트가 많았다. 시청자들을 이해시키려 하지 말고 알아서 받아들이게 만들자는 마음이 들었다. 배우들을 믿고 재밌게 놀 수 있도록 판만 깔아줬다"고 말했다.
배우 기존의 이미지를 비틀었다는 캐스팅 섭외 배경도 전해졌다. 이정흠 감독은 "캐스팅을 할 때 배우가 갖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를 비틀며 섭외했다. 특히 이영애 선배님은 이미지가 너무 달라진다. 선배님은 제가 말릴 정도로 더 한다. 구경이는 현실 이영애의 양면적인 부분"이라 설명했다.
작품은 이영애의 데뷔 이후 처음 도전하는 코미디 연기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 괴팍한 성격에 산발로 풀어헤친 헤어스타일, 퀭한 얼굴빛을 한 캐릭터로 잔뜩 망가진다. 게임에 빠져있는 설정을 위해 직접 아들에게 게임을 배우기도 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바 있다. 지난 2017년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영애의 활약이 기대감을 모은다.
과거 '대장금'으로 글로벌 인기를 끌었던 만큼 '구경이'를 향한 관심도 크다. 이에 이영애는 "'대장금'이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것은 사람의 감정이 같기 때문이다. 대사와 언어가 다르지만 좋아해주셨다. 저희가 진심으로 만든다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고 말했다.
극중 이영애는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던 전직 경찰 출신 구경이 역을 맡아 보험 사기 사건을 조사하던 중 완벽하게 사고로 위장된 범인 없는 살인 사건의 진범을 추적하는 보험 조사관의 삶을 연기하게 된다.
드라마 '구경이'는 스릴러, 미스터리, 그리고 코미디 등 장르를 넘나드는 색다른 재미를 자랑한다. 현장에서 '이영애가 곧 구경이다'라는 말이 들릴 정도였다는 후문이 함께 전해졌다.
김혜준은 함께 호흡한 이영애 김해숙을 언급하며 "내가 이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언제 또 있을까라는 생각에 도전을 하게 됐다"면서 "현장에서도 연기하는 순간들이 영광스럽고 매 순간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이영애 선배님이 언니라고 불러도 된다고 해서 너무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조한철 역시 "내가 이영애 선배님과 연기를 한다는 게 영광스러웠다. 촬영장에서 농담도 해주신다. 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니까 선배님이 '보약 하나 지어줄까'라고 말하니 제 체질이 바뀌는 순간 같았다"면서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해숙은 "젊은 배우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았다는 걸 느꼈다. 훌륭한 후배들과 일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경이'는 오는 30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