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의 주인공이 꼭 스타여야 할 필요는 없다. 비연예인인 중에도 영화 같은 인생을 살아온 이들이 수없이 많다. 이들의 장르는 때로는 로맨스고, 때로는 드라마다. 몇몇 예능들은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하고 있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는 지석진 김종민 이이경이 손님들의 사연을 맛깔나게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매콤달달한 떡볶이를 만드는 출연진은 돈 대신 사연을 받으며 가게를 운영한다. 외교관 출신 우동집 사장부터 사회복지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이들이 떡볶이집을 찾았다.
이에 앞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2018년 첫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큰 자기 유재석과 아기자기 조세호의 사람 여행을 그린다. 배우 정호연 공유, 가수 아이유, 그룹 방탄소년을 비롯해 비연예인들의 사연까지 담아냈다. 최근에는 영농 부부, 야학 선생님 등이 출연해 인생을 돌아봤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선녀 보살 서장훈, 그리고 동자 이수근이 고민을 품고 있는 이들에게 해결책을 준다. 육아 고민을 갖고 있는 엄마, 쉽지 않은 연애에 힘들어하는 젊은이 등이 두 사람에게 조언을 구했다.
비연예인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예능에서는 이전에 듣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가 방출된다. 스타가 중심이 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갖고 있지 않은 매력이다. 특별히 재밌거나 슬픈 에피소드로만 인생이 채워져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이는 스타들에게도 해당된다. 많은 연예인들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같은 일화를 공개해온 이유다. 반면 비연예인을 초대하는 프로그램은 이야기꾼이 꾸준히 교체되기에 에피소드의 다양성이 확보된다.
자연스레 프로그램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재미와 감동도 풍부해진다. 청소를 통해 마음까지 치유해 주는 청소업체 대표의 사연,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게 고민이라는 14세 소녀의 이야기는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 퀴즈 온 더 블럭' 속 일반인들의 소소한 이야기에 감동한다"는 글을 올렸다. 또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대해 "웃기면서도 따뜻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선한 영향력 역시 비연예인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예능의 특징이다.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들에게 나눠줄 빵을 만드는 빵집 사장이 출연했다. 이후 그에 대한 내용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기 시작했고, 많은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돈쭐(돈+혼쭐)을 약속했다.
앞으로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채워나갈 이야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이들의 활약으로 안방극장은 더 유쾌하고 훈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