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탈환한 고진영, 남은 LPGA 투어에서 3연속 상금왕 도전

입력
2021.10.26 14:42
0면
4개월 만에 넬리 코다 꺾고 랭킹 1위로
남은 2대회서 상금왕, 최저타수 타이틀도 도전
일주일 국내 머문 뒤 출국 "연말 큰 파티하고 싶다"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오른 고진영(26)이 4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아직 2개 대회가 남아 있다. 고진영은 상금왕 등 남아 있는 타이틀 석권에 나선다.

25일 자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고진영은 지난주 2위보다 한 계단 오른 1위가 됐다. 넬리 코다(미국)는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앞서 고진영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약 2년간 세계 1위를 지키다가 넬리 코다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6월까지 10개 대회에 출전, 단 1개의 우승컵도 들어 올리지 못한 부진을 겪으면서다. 하지만 7월 VO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도쿄올림픽 이후 1개월 동안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반등을 시작했다.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부터 BMW 챔피언십까지 5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 등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고진영은 시즌 4승째를 기록, 세계랭킹뿐만 아니라 다승 부문에서도 코다(3승)를 꺾고 선두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 랭킹 포인트에서도 30점을 추가해 176점을 기록하며 코다(161점)를 따돌렸다. 올해의 성적을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 포인트에서도 이번에 500점을 획득, 3,400.15점으로 코다(2,920.60점)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위해 남은 것은 상금왕과 최저타수 부문 1위다. 고진영의 올 시즌 상금은 195만6,415달러로 197만4,657달러인 코다에 뒤져 있다. 역전할 경우 고진영은 3년 연속 상금왕에 등극할 수 있다. 최저타수에서도 고진영은 69.186타로 코다(69.074타)를 맹추격 중이다.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LPGA 투어는 내달 11일부터 열리는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18일 열리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두 대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에서 좋은 기운을 이어간 고진영은 국내에서 약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고진영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기자회견에서 "아직 미국에서 두 대회가 남아 있다. 스윙을 체크하고 컨디션을 더 조정해야 한다"며 "연말에는 큰 파티를 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동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