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열악한 처우 문제에 항의하며 25일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오는 29일 여정성 교육부총장을 만나 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파업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에 소속된 생협 식당·카페 노동자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 "기형적 임금체계 개편과 인력 충원을 위한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생협 노동자들의 파업은 2019년 이후 2년 만이며, 이날 오후부터 서울대 교내 직영 식당과 카페의 운영이 중단된다.
노조는 이날 학교 측에 △기형적 임금체계 개편 △정액급식비 신설·지급 △명절휴가비 인상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생협 임금체계는 초봉과 2년차 호봉의 경우 최저임금을 겨우 면하는 수준이고, 장기근속자라도 근속 연수가 1년 늘어날 때 월 기준 1만3,000원 정도만 인상되는 수준"이라며 "최저임금에 준하는 급여에 비해 노동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노동 강도는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에 따른 학교 대면수업 전환을 앞두고 있어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고도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송호현 민주노총 대학노조 서울대지부장은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노동자 1인당 준비해야 할 식수는 현재 69그릇에서 133그릇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인력이 충원되지 않으면 지금보다 2배에 가까운 노동강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집회가 끝나고 여 교육부총장과의 면담을 위해 부총장실을 찾았지만 만남은 불발됐다. 노조 관계자는 "29일 오후 4시로 정식 면담 일정을 잡았다"며 "처우 개선안에 대해 합의한 뒤 파업 일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