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가 '전두환 옹호' 발언과, 이어진 인스타그램의 '개 사과' 사진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가운데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개 사과' 논란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캠프의 대외협력특보를 맡은 김경진 전 의원은 25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개 사과' 사진에 대한 진상을 묻는 최경영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소소한 문제에 대한 논란보다도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고 권한 위임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를 하려다 전두환을 끌어들이는 말실수를 했다"라며 "이 KBS 라디오 방송을 빌려서도 후보의 참모로서 거듭 이렇게 사과를 드린다"고 응답했다.
김 전 의원은 여러 차례 반복된 질문에도 인스타그램의 '개 사과' 사진 문제에 대한 언급을 철저히 회피하고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서만 사과하는 태도를 유지했다.
같은 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윤석열 캠프 윤희석 공보특보는 윤 전 총장의 '개 사과' 사진이 올라온 인스타그램 관리 주체에 대한 김어준 진행자의 질문에 "사진을 찍은 사람, 관리하는 사람, 인스타그램 전담 실무자가 있다. 여기까지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김씨가 사실상 인스타그램을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한다고 의심하는 질문을 이어가자 윤 특보는 "부인이 자꾸 왜 나오는가. 부인이 출마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후보의 어린 시절을 상기시키면서 국민께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도를 얘기해야 되는 거지, 강아지가 나오고 배우자가 나오고 하는 것은 지엽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의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이 "광역단체장 공천을 미끼로 중진 출신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크게 대꾸할 생각은 없다"며 "굳이 왈가왈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의 주요 중진들이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윤석열밖에 없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고, 윤석열 후보가 수권 준비가 되어 가고 있는, 정치와 행정에서 경험이 충분한 분들이 모이고 있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 경선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입장을 묻자 "선관위가 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윤 전 총장 측은 '양자 가상대결' 방식을, 홍준표 의원 측은 '4지 선다형'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여론조사 문항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