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개 사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 후보가 “실무자의 실수”라고 해명한 것이 거짓이고 부인 김건희씨의 개입이 의심된다는 반론이 이어진다. 윤 후보는 다른 실언을 했을 때도 오해라거나 언론 탓을 하며 넘기곤 했는데 이런 태도가 더 큰 비판과 불신을 불러온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은 솔직한 해명이다. 실무자를 탓하며 모면할 생각을 버리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히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대선 후보로서 자격이 있다.
‘개 사과’ 사진이 국민 우롱이라는 분노를 일으킨 데 이어 거짓 해명 논란으로 이어진 것은 ‘부인 김건희씨가 집 근처 사무실로 개를 데리고 가서 캠프 직원이 찍어 올렸다’는 윤 후보의 해명(22일 TV토론회)과 ‘실무자가 당연히 집에 가서 찍었다’는 윤희석 공보특보의 해명(22일 라디오 인터뷰)이 엇갈린 데서 비롯됐다.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유승민 경선 후보 등은 일제히 거짓말이라고 비판했고, 온라인에선 사진 속 반려견 동공에 비친 두 사람의 정체를 추측하는 글들이 난무했다.
윤 후보는 24일에는 홍 후보 후원회장을 부인 이순삼씨가 맡고 있는 것을 겨냥해 “정치는 패밀리 비즈니스”라며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처럼 적극적이지 않아 오해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김씨의 관여에 대해 즉답은 피한 채 “국민들이 불찰이 있었다고 하니까 사과 드린 것이고, 제 생각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모호한 사과를 반복했다.
지금으로선 사진을 촬영한 사람과 경위, SNS에 올린 이를 명확히 적시하지 않는 한 윤 후보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이 많지 않다. 후보 자신이나 부인 김씨의 개입을 감추려는 것이고 ‘전두환 발언’ 사과도 떠밀려 한 것이라는 인상만 커진다. 이러고서 다음 달 초 광주를 방문한다니 그 의도도 의심스럽다. 지금이라도 실언과 해명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모든 것을 투명하게 밝혀 사과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