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리티지 보고서 “북한 미사일 능력 미국 본토 위협”

입력
2021.10.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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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재단 '2022 미국 군사력 지수' 보고서
"북한 SLBM 능력...한국 방어망 보호 능력 없어"


미국의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헤리티지재단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2022 미국 군사력 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의 위협 행위 수준은 5단계 중 3단계인 시험 단계, 위협 능력 수준은 2단계인 축적 단계라고 평가했다. 북한 편을 작성한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중국, 러시아의 위협과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핵무기 운반 체계와 사이버전 능력의 발전을 고려할 때 미국과 미국의 이익에 가하는 위협은 상당하다”라고 설명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2017년 북한의 도로 이동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3차례 시험 발사,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공개된 다탄두 ICBM, 지난 1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다연장 미사일 유도 기술 최종 단계 선언 등을 거론했다. 그는 “이러한 미사일은 최근 확인된 북한의 ICBM 운반체, 직사체 생산 능력과 결합돼 미국을 보호하는 제한된 미사일방어망(MD)을 압도할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2027년까지 200개의 핵무기와 수십 개의 ICBM을 보유할 수 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개발 상황도 정리했다. 그는 이미 공개됐던 북한의 북극성 1형과 3형이 핵탄두 탑재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과 지난 1월 공개된 북극성 4형과 5형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현재 SLBM 방어망이 없다”며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는 북한을 향해 120도 시야로 제한돼 있어 동해나 서해로부터 도달하는 SLBM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할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 19일 북한이 동해 신포 인근에서 발사한 신형 SLBM 등 최근 상황은 이번 보고서에 담기지 않았다. 북한의 SLBM도 아직 실전 운용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연합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이미 탄두 소형화, 중거리 미사일 핵 탑재 능력, 미사일로 미국 대륙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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