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수행실장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이 지사가 두 차례 국정감사를 마친 뒤 참모들에게 "나가길 잘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감 출석이 '100억 원짜리 광고를 한 것과 다름없다'라는 평도 있었다"며 "언론에 많은 논란과 의혹이 보도됐지만, 이재명 지사의 입장과 주장, 반론이 보도가 되지 않은 측면이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이 줄곧 공격해 온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가 적극 해명하면서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과 무관함이 사실상 입증됐다고 총평한 셈이다.
김 의원은 "(18일 첫 번째 국감을 앞두고) 정말 긴장해서 잠을 거의 못 이룰 정도였고, 어제는 국토위 국감이어서 부동산과 관련된 게 많이 나올 것으로 생각해 (이 지사가)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외우고 준비했었지만 그런 부분은 많이 나오지 않고 다그치는 내용이 나왔었다"며 "다행히 후보자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해 잘 넘어갔던 것 같다"고 호평했다.
김 의원은 '지사직 사퇴' 시점에 대해선 "이 지사가 정했다"면서도 "곧"이라는 선에서 확답을 피했다. 정치권에선 이 지사가 22일 사퇴한 뒤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대선 준비에 전념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내 '고발 사주' 태스크포스(TF)에도 속한 김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이의 음성통화가 19일 MBC PD수첩을 통해 처음 공개되자 윤석열 후보 측이 "연관성 없다는 게 증명됐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너무나 황당하고 엉뚱한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17분여 통화에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세 번이나 등장하는데도 '윤석열 전 총장이 시켰다'는 직접 내용은 없지 않으냐"고 재차 묻자 김 의원은 "완전히 생떼 부리고 억지 쓰는 것"이라며 "어떤 것을 증명할 때 직접 증명 말고 간접적으로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성은씨가 기억하지 못하는 몇 가지 녹취록 내용이 새롭게 나왔는데, '대검찰청에서 소위 말해서 쇼를 하겠다'는 내용도 나온다. 그러니까 김웅 의원이 조씨에게 '대검찰청에 접수하면 받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받는 것처럼 하겠다'라는 내용이 나온다"며 "대검찰청에서 그런 억지로 받는 것처럼 쇼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누가 있을까요? 바로 그분밖에 없다고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고발 사건을 보내면 관할 부서로 내려보내는 배당 시스템이 있는 대검찰청에 고발을 했는데, 직접 대검찰청이 다뤄서 수사를 해놓을 수 있게 (하겠다고) 한다"며 "배당 시스템을 뛰어넘어 수사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도 바로 그분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그분'은 윤 전 총장을 지칭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혹시 그분이 윤석열 당시 총장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그분"이라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