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탄 문 대통령... 취재진도 놀란 특급 보안작전 [사진잇슈]

입력
2021.10.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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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국산 전투기를 타고 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기념식이 열린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차량 대신 공군 'FA-50' 경공격기를 타고 도착했다.

이날의 깜짝 이벤트는 철저한 보안 속에 극비리에 진행됐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방송 중계 요원들조차 행사 시작 전까지 이 같은 시나리오를 전혀 알지 못했다. 전조는 문 대통령 없이 김정숙 여사만 차량에서 내려 행사장에 입장하는 장면이었다. 사라진 문 대통령의 행방에 대한 질문에 청와대 보안 관계자는 "좀 있으면 참석하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도착하는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이때 장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태운 'FA-50' 경공격기가 행사장 상공을 돌고 있습니다”라는 멘트가 나왔고, 취재진은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 초청 인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일제히 하늘을 응시하며 박수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탑승한 FA-50 경공격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서울공항 상공에 진입했고 한 바퀴 선회한 뒤 활주로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해당 전투기는 국산 FA-50 경공격기 중 최초로 생산된 전투기임을 표시하는 '001'이 우측 꼬리날개 상단에 선명했다.

FA-50 경공격기는 최대 마하 1.5의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고, 기본무기와 정밀유도무기까지 탑재할 수 있다. 주야간 전천후 작전수행 능력도 가능하다. 지상부대와 실시간 정보 공유가 가능한 고속전술 데이터링크로 긴밀한 합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천후 기종이다.



지상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활주로를 이동하며 여유 있는 표정으로 엄지를 들어 만족감을 표했다. 활주로까지 마중 나온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비행기가 멈추고 안전 점검, 조종석 이탈 전 점검 등 절차를 모두 마친 뒤 전투기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행사장으로 향하면서 관람석에 앉아 있던 김정숙 여사와 초청 인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의 전투기 탑승에 대해 청와대는 "공군의 비행관리 정책 규정과 절차에 따라 사전에 임무조종사와 직접 비행 계획, 항공장구 사용 절차, 비상탈출 절차, 중요 기재 취급 및 유의사항 등 교육을 이수했다"고 밝혔다.





왕태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