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의원 선거, 야권 단일화 파괴력은 140개 지역구 여야 1대1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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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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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실시되는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가 크게 늘어 선거 결과에 미칠 파괴력이 주목된다. 여야 1대1 대결 지역구가 직전 2017년 10월 총선 때 57곳이었지만 이번에는 140곳으로 대폭 늘어났다.

20일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마감한 중의원 선거 입후보자는 모두 1,05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지역구 289석, 비례 176석 등 총 465석을 놓고 12일간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게 된다. 1,051명은 소선구제 도입 이후 역대 중의원 선거 후보 중 가장 적은 규모다.

아사히신문 집계에 따르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중심으로 일본공산당, 국민민주당, 사민당, 레이와신센구미 등 5개 야당이 전국 289개 선거구(지역구)의 75%인 217개 선거구에서 후보를 단일화했다. 140개 선거구에선 사실상 여야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입헌민주당 후보로 단일화된 경우가 가장 많아 160명에 달했고, 공산당 39명, 국민민주당 7명, 사민당 7명, 레이와 1명 순이었다. 국민민주당을 제외한 야 4당은 ‘안보법제 폐지와 입헌주의의 회복을 요구하는 시민연합’이 주도한 공동 정책 추진에도 합의했다.

2017년 중의원 선거에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급조한 ‘희망의 당’에 참여하느냐 여부를 놓고 야당인 옛 민진당이 분열, 야권 후보가 난립하면서 자민당에 압승을 안겨줬다. 당시 입헌민주당, 희망의 당, 공산당, 사민당, 야권 무소속의 득표 수를 단순 합산했을 경우 여당 후보의 득표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 선거구가 63개인데, 이 중 52개 선거구에서 이번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됐다.

일간 겐다이는 “야당 공투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곳” 중 하나로 사이타마1구를 꼽고, 자민당이 이달 7~10일에 실시한 정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41세의 젊은 나이로 총리보좌관에 발탁된 자민당의 무라이 히데키씨가 입헌민주당의 아케마사 고이치씨에게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전 선거에서 3만4,000표를 받았던 공산당 측 후보가 사퇴하고 단일화하면서 1대1 격전지가 된 것이다.

다만 자민당보다 지지율이 낮은 야권 후보 단일화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는 불확실하다. 자민당에 불만이 많지만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 자민당과 야권 단일후보 중 어느 쪽을 택할지가 관건이다. 야권 지지층 가운데 공산당에 거부감이 강한 층도 있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은 이를 겨냥한 듯, 지난 17일 TV토론에서 “정부의 의사 결정 속에 공산당의 의사가 들어온다"며 자위대나 왕실에 대한 생각이 전혀 다르다고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의 후보 단일화를 비판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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