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캠프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언주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신군부 옹호' 발언에 대해 "역사의식 전반에 문제가 좀 있어 보인다. 굉장히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두환 시대는 집권 과정부터 참정권을 심각하게 위반한 쿠데타였고,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폭력을 휘두르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한 헌법정신을 위반한 정권이자, 기업을 강제로 통폐합하고 정치자금을 강요한 부패한 정권이었다"며 "본인이 일부 (잘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도 대중들 앞에서 대통령 되실 분이 나와서 할 말은 아녔다.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의 경솔한 언행이 논란을 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이 평정심을 잃은 것 같다"고 평했다. 특히 ①손바닥 '왕(王)'자에서 시작된 주술 논란 이후 유승민 전 의원과 삿대질 공방에 ②검찰 9년 선배인 홍 의원의 어깨를 툭 치는 등 무례한 신체 접촉으로 구설에 휩싸인 점을 문제 삼았다.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 캠프에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나온 제스처로 홍준표 의원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고, 홍 의원도 별다른 반응을 밝히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기분이 안 나쁘실 리가 있겠냐"고 홍 의원이 언짢아 했다고 전했다. 다만 경선 후보 중 맏형이고, 이 문제로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게 '원팀'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자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요즘은 옛날과 달라 선배라고 해서 함부로 신체 접촉하고 이런 게 용납되는 시대가 아니다"며 "선배인 홍 의원이 윤 전 총장 어깨를 툭 쳐도 약간 무례한 것인데 공개된 장소에서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최근 홍 의원이 토론에서 윤 전 총장 등 경쟁 후보들을 향한 칼날이 무뎌진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 "절제된 가운데 받아 주면서도 꾸짖을 것은 단호하게 꾸짖고 지적할 것 지적하는 그런 모드로 가기 위해서"란 설명을 내놨다. '총기가 흐려졌다', '힘이 빠졌다'는 지적에 대해 "아직도 여전히 참을 수 없는 열정이 넘친다"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앞서 나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하며 당심, 특히 대구경북(TK) 지역 60대 이상의 당원들의 마음을 돌려 놓는 게 관건이라고 앞으로의 경선 레이스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