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경선 캠프의 대외협력특보를 맡은 김경진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참모진에서 사과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전날 윤 전 총장이 부산 해운대갑 당협위원회 사무실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참모의 한 사람으로서 후보가 조금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서는 면구스럽다"고 말했다.
또 진행자인 김현정 앵커가 윤 전 총장 본인이 해당 발언을 광주에 내려가서 직접 사과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참모진이 한번 말씀드려 보겠다"고 답했다. 김 전 의원은 호남 출신으로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광주 북구 갑 지역구 의원을 지냈다.
김 전 의원은 다만 "우리 후보(윤 전 총장)의 화법 중 하나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극단적인 대비를 간혹 가다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지난번에 생겼던 식품 문제라든지, 120시간 노동 문제라든지 설화가 생겼던 것 같은데, 후보의 언어 습관은 자꾸 말씀드려서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언급한 '설화'를 부른 발언은 윤 전 총장의 7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들이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주당 40시간 근로시간제를 비판하면서 "스타트업은 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더라"고 주장했고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고 하면,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아울러 "윤 전 총장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대학생 때 도망다닌 적이 있는데, 과거 학생 모의재판에서 전두환에 대해 사형선고를 해서 보안부대 쪽에서 추적한다고 해서 사찰에 숨어 있기도 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며 "전두환씨가 했던 어떤 내란 행위라든지 헌정 파괴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잘못했다고 후보 본인도 인식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이 언급한 일화에 대해서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7월 "실제 모의재판은 5·18 이전이었다"며 "가짜 무용담"이라고 비판한 적이 있다. 윤 전 총장 본인은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모의재판은 5·18 직전인 1980년 5월 8일 학생회관 2층 라운지에서 밤새워 진행됐다"며 "전두환에게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경진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음성 내용이 공개된 것과 관련 "공수처에서 김웅 의원을 불러서 (의미를)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웅 의원의 발언에서 그와 공동행동을 하는 집단이 암시되고 있지만, 이 집단이 "김웅 플러스 검찰로 해석될 수도 있고, 다른 법률 전문가 집단이나 주변에 가까운 누군가로 해석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웅 의원이 윤석열 전 총장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진짜 윤석열인지, 아니면 검찰을 윤석열로 지금 상징해서 얘기를 한 것인지 그 부분도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MBC PD수첩을 비롯한 언론을 통해 공개된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씨의 음성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언급되는 부분은, 김웅 의원이 고발장 제출 방식에 대해 논의하면서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 발언한 부분이다.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김웅 의원에게 직접 고발을 사주했을 것이라는 추정에는 "전체적으로 말이 안 된다"면서 "고발할 이유도 없고 (윤 전 총장) 본인의 스타일을 봐서 이런 상황 자체를 상정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