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은 '2030 비하 논란'에 관해 "경선이 조금 치열해지다보니까 말꼬리 잡기 이런 것이 많다"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세심하지 못한 저한테도 불찰이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이 '2030 비하'로 해석된 것에 관해 "저의 취지는 후보들을 오래 겪어보면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이 예전에 어떤 과오를 저지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런 걸 더 잘 알기 때문에 그걸 알리면 2030의 민심도 올 수 있다, 이렇게 좀 길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것을 줄여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주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030은 정치인들의 그 이전의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 가까이 뉴스를 접하고 보는 것 갖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가 당내 경쟁 후보 캠프의 "청년 비하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주 의원은 윤 전 총장이야말로 오히려 2030을 위한 후보라는 주장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은) 기성 정치인들이 2030 청년들의 이런 문제를 오랜 기간 동안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지지가 본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기성 정치인들보다는 이런 문제의식을 훨씬 많이 가지고 있고, 훨씬 더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2030 청년 2,030명이 홍준표 의원 지지 선언을 했다는 소식에 대해선 "그 지지선언은 각 캠프가 지지선언을 할 사람들을 모아서 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는 2,030명이 아니라 4,060명도 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석열 전 총장이 전날 TV토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발언에 대해 주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가족을 둘러싼 수사는 많았기 때문에 관여됐을 수는 있지만, 수사의 가장 본령이라 하는 가장 중요한 노무현 대통령 본인에 대한 수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인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전날 윤 전 총장은 TV토론에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정치보복이냐, 저절로 드러난 거냐"는 질문을 받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것도 초기에 제가 알고 있기로는 아마 2008년도 박연차에 대한 특별 세무 조사와 그 사건이 검찰 송치되는 과정에서 그러한 진술이 바로 나와버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다음에 수사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전직 대통령을 그런 방식으로 (수사)하는 건 정권에 엄청난 부담이기 때문에 어리석은 정치인들이나 대통령들이나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전 지사가 정치보복 여부를 강조하며 다시 질문했지만 윤 전 총장은 "수사를 안 한 사람이 어떻게 얘기하겠나"라고 대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이 2011년 대검 중수1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씨의 미국 고급 아파트 매입 의혹을 수사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노 전 대통령 당사자 수사와 사망으로 이어진 '박연차 게이트' 수사팀에는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