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쓴소리했던 유인태 "국감서 의혹 상당히 해소" 칭찬한 이유는

입력
2021.10.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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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사무총장 지낸 유인태 전 의원
"이재명, 유동규 개인 일탈로 선 그으며 의혹 해소"
"조폭 돈 얘기 꺼낸 야당의 무딘 칼날도 오히려 도움"


"이재명 완승."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를 지켜본 여권 원로 유인태 전 의원의 한 줄 평이다. 유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인물이다.

유 전 의원은 19일 KBS라디오 프로그램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장 돈을 안 받았더라도 사후 약속이 있을 거로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았는데, 국감에서 그런 의혹을 상당히 해소했다. 국감을 시청한 국민들한테는 꽤 해명됐다고 본다"며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국감 출석에 대해 "잘했다"고 평했다.

지난달 28일 유 전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관련해 "만약 어떤 것이 드러난다면, 이 지사 본인이 돈 한 푼 안 받았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잘못 쓴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날린 적이 있다.



"이재명 의혹 상당히 해소... 야당은 우스워졌다"

이재명 후보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구속된 이후 "살피고 살폈으나 또 부족했다"며 관리 책임 소홀을 인정했고, 이날 국감에서도 "인사권자로서 직원 관리를 100% 못 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심지어 유동규한테 배신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의 일탈이지 이게 이 후보와는 연결이 안 되나보다 하는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야당의 무딘 칼날도 이 후보의 선방에 일조했다고 유 전 사무총장은 평가했다. "결정적 한 방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무슨 조폭한테 돈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우스워졌다"며 "외려 이재명 후보가 (그게 사실이라면) 제가 이 자리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꽤 설득력 있게 들렸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검찰 수사 국민과 야당이 못 믿는다면, 특검 갈 수밖에"

다만 유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야당의 특검 수사 요구와 관련, 국민적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결국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부터 바로 특검에 수사를 맡기자고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일단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그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국민과 야당이 못 믿겠다, 특검을 하자고 그러면 그때는 거부할 명분이 약하다"면서다.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선 "이재명 후보도 유동규가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엄청난 의혹을 받고 있는데, 윤석열 전 총장은 수사정보정책관이라는 사람이 고발 사주를 했다고 하면 총장이 몰랐겠느냐 하는 점에 대해 해명하기가 더 궁색할 거라 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홍준표 의원이 당내 토론에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며 "지지율을 꽤 따라잡았구나. 몸조심하는 태도로 가는 것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국민의힘 대선 경선 레이스에 대해서도 관전평을 내놨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