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 여성긴급전화에 상담한 여성들은 10명 중 8명 꼴로 폭력피해를 호소했다. 그중 가정폭력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북이 여성폭력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19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긴급전화 1366 경북센터' 상담결과 전체 상담 1만6,167건 중 폭력피해는 78.3%, 일반상담은 21.6%를 차지했다. 폭력피해 상담 중에는 가정폭력이 1만1,330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폭력 640건, 데이트폭력 538건 순이다. 결혼이민여성을 포함한 외국인 여성의 상담도 2,605건(16.1%)이나 됐다.
여성폭력기관 종사자 16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55.6%가 '경북이 여성폭력에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여성폭력 피해자에게 중점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로는 '자립 및 사회복귀 지원'이 31.9%, '심리·정서적 지원 서비스’가 25.6%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여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가해자 법적 처벌 강화'(26.3%)를 꼽았고 ‘성평등 교육 강화'(21%)', '철저한 피해자 보호'(14%)가 뒤를 이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폭력 피해자 정착을 위한 조례 제정과 여성폭력 인식개선, 피해자 자립, 자활 및 주거지원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배옥현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연구위원은 "여성폭력 2차 피해방지 교육과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매 현장 대응력 강화, 폭력피해 취약자 및 장애인 부모의 성인권 교육, 장애인 성폭력 피해자 시설 신설, 가정폭력 피해자, 동반자녀 치유 프로그램과 보호시설 운영 확대도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