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 '가짜 돈다발 사진'에…여 "새 된 야당" 야 "자료 사진일 뿐"

입력
2021.10.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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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민주당·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김형동 "국감장서 띄울 만한 사진…확인해 보자"
박찬대 "공작 냄새 풀풀…메신저도 못 믿을 사람"
국감 평가에…김형동 "C", 박찬대 "A, 야당은 F"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를 뜨겁게 달군 '돈다발 사진' 조작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료 사진에 불과하고, 충분히 국감장에서 공개할 만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야권의 공작 의혹이라고 맞서며 국민의힘이 국감장에서 국민을 우롱했다고 질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국감 평가에 대해 국민의힘은 변명만 늘어놨다고 C를 줬다. 반면 민주당은 의혹을 막힘없이 해명했다고 A를 줬다. 다만 국민의힘에 대해선 시험장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나 다름없다며 F 수준이었다고 혹평했다.

전날 국감에 참석했던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기도청 국감 평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같은 당의 김용판 의원이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1억 원과 5,000만 원의 돈다발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적어도 국회의원한테 이런 제보가 왔다고 했을 때 국감장이든 어느 공간이든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판 의원은 이 후보가 변호사 시절인 2007년 국제마피아파와 유착 관계가 있었고, 그 대가로 20억 원을 받았다며 자신을 국제마피아파 일원이라고 주장하는 박철민씨의 발언 내용을 폭로했다.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씨는 장영하 변호사에게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건넸고, 장 변호사는 김 의원에게 제보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박씨가 2018년 11월 페이스북에 사채업과 렌터카 사업으로 번 돈이라고 자랑하며 올린 사진이었다. 이에 뇌물 증거 사진이란 김 의원의 주장은 허위이자 가짜 사진이란 비판이 일었다.



김형동, '김용판, 사진 공개 뒤 뭐라 안 했냐'에…"네"만

김형동 의원은 이에 대해 "사진 같은 경우 왜 그게 등장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판 의원이 사진이 공개된 뒤 뭐라고 말씀 안 하셨느냐'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하며 "짧은 시간에 일어난 것이라 장 변호사와 김 의원이 충분히 상의하지 않았을까 짐작할 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다만 "박씨가 실제 수감돼 있기에 변호인이 가서 (자료를) 받아올 때는 교도인의 도장이 찍힌다"며 "(진술서가) 위조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으니 이 기회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장 변호사는) 돈 받은 부분에 대해선 고발하겠다는 취지를 알려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국감 성적을 평가해 달라는 말에 "전체적으로 말의 성찬이지 물음에 대한 답은 없어 C밖에 줄 수 없다"며 "수익을 거둔 내용은 깨알같이 알고 계시지만, 대장동 지구 설계에 대해선 모른다고만 했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김용판, 민주당 의원들에게 신뢰 못 주는 의원"

박 의원은 이에 "국민의힘은 커닝까지 하고 시험지를 몰수당했으니 F로 끝났다"라고 반박했다. 돈다발 사진이 가짜 사진으로 드러났는데, 이를 국감장에서 사실인 양 공개한 걸 꼬집은 것이다. 이 후보에는 A를 줬다.

박 의원은 "김용판 의원이 제기한 건 엉뚱하고 황당한 사진을 기초로 해 학예회를 하는 수준이었다"며 "학예회 과정에서 검찰 출신인 김도읍 의원, 서울경찰청장 출신인 김용판 의원, 그 옆에서 고개를 열심히 끄덕인 변호사 출신의 김형동 의원, 세 사람은 국민들이 지켜보는 엄중한 자리에서 그 얘기를 한 건 부정행위이자 시험지를 몰수당한 상황"이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동료 의원이자 사진을 공개한 김용판 의원에 대해 "예전 (서울경찰청장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급하게 덮은 분 아니냐"라며 "동료 의원이긴 하지만 우리 여당 의원님들한테 크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의원"이라고 혹평했다.

박 의원은 장 변호사가 고발을 준비 중인 데 대해 "그쪽으로 책임을 돌리려 한다"며 "내용도 우습지만 메신저도 믿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 변호사와 박씨 둘 다 믿을 수 없다"며 "장 변호사는 (이 후보와) 이해 충돌이 있고, 계속 대립하고 공격한 분이라 객관적이고 공정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장 변호사와 국민의힘의 공작 의혹을 주장했다. 그는 "공작한 냄새가 풀풀 난다"며 "기관 증인으로 나온 경기지사는 민주당이 세운 대통령 후보인데, 이를 공작한 건 (국민의힘이) 새 된 것 같다"고 힐난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