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현직 대통령 파월 애도… "인종·정당 벽 허문 위대한 미국인"

입력
2021.10.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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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위대한 미국인으로 기억될 것"
부시 "대통령들이 가장 좋아했던 사람"
오바마 "모범적 군인... 대선 당시 지지 감사"

미국 최초 흑인 국무장관이었던 콜린 파월이 1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현직 미국 대통령들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파월이 인종의 벽을 허물고, 국가와 민주적 가치를 위해 헌신했다며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같은날 AP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파월은 위대한 미국인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종의 장벽을 부수고 연방정부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며 “차세대를 위해 자신의 생을 바쳤다”고 덧붙였다. 파월이 생전 민주적 가치에 헌신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바이든은 “파월은 자신과 정당보다도 조국을 최우선에 두었다”며 “불일치의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상대를 존중했다”고 회고했다.

파월을 국무장관으로 발탁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파월 장관의 조언과 경험에 의존했다”며 “대통령들이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실제로 그는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두 번이나 받았다”며 “국내외에서 많은 존경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0년 12월 파월을 국무장관으로 발탁할 당시에도 “미국인의 영웅이자 위대한 미국 역사”라고 파월을 치켜세웠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생전 파월은 대부분 공화당 정권과 함께했지만, 2008년 대선 당시엔 민주당 후보였던 오바마를 지지한 인연이 있다. 오바마는 “파월 장군은 모범적 군인이자 애국자였다”며 “장군과 함께한 모든 사람들은 그의 명료한 생각, 사방을 둘러보는 면모, 실행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공화당 정부에서 일했던 파월이 2008년에 기꺼이 나를 지지해 준 것에 깊이 감사했다”며 추모했다.

최근 요로감염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용감한 군인”이라며 파월을 추모했다. 클린턴 부부는 “파월은 숙련된 지휘관이자 헌신적 외교관이었다”며 “그는 미국을 돕는 데 일생을 보냈다”고 말했다.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정권 당시 최연소·흑인 최초 합참의장이 된 파월은 이후 클린턴 정권까지 자리를 지킨 바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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