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48) 변호사가 정영학(53)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속 '그 분'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18일 오전 한국에 들어온 남 변호사는 귀국 전 JTBC 인터뷰에서 "내가 알고 있는 한 이재명 지사와 거기(천화동인)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낸 녹취록에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 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그 분 (논란) 때문에 (이재명 지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난리가 나지 않았냐"며 '그 분이 이 지사가 아닐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그는 "김씨가 평소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을 '그 분'이라고 부르는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57분 분량의 '대장동도시개발추진위원회(추진위)' 녹음파일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원주민들과 만나 "이재명이 (재선)되면 사업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 같다. 사업과 관련해선 이재명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발언에 대해 "이 지사와는 2010년 6월 (성남시장) 선거 운동하러 와서 악수 한 번 한 게 전부"라며 "원주민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과장한 얘기에 불과하고, (이 지사가) 재선이 돼야 연속성을 갖고 일을 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오히려 이 지사가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던 자신의 사업을 망가뜨리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에 대해 "합법적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 아니냐"고 언급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남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뇌물공여 약속 등 혐의로 체포했다.